외국인엄마 자립돕는 '꿈의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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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엄마 자립돕는 '꿈의 공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6-10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매주 목요일 오전이 되면 생기 넘치는 목소리들로 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 대덕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병규) 전체가 떠들썩해진다. 매일 가족과 자녀들을 위해 애쓰며 지내던 이주여성들의 색다르고 행복한 도전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많은 나라에서 남편만 믿고 낯선 한국으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들은 하루라도 빨리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한국어와 요리, 문화 등을 배우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덕복지관에서 행복한 도전을 시작한 이주여성들은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들로,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이들의 특성을 이용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인기를 끌고 있다.

평생학습진흥원이 소외계층을 위해 마련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리폼공예는 2년동안 종이접기 수업으로 단련된 이주여성들의 손놀림에 의해 멋진 작품으로 탄생하고 있다. 단순한 여가선용을 목적으로 하는데서 벗어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공예인협회(회장 이동수)가 적극 나서 복지관과 계약을 체결하고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종수 회장은 “리폼공예는 리본, 크리스털, 비즈 등을 이용해 헤어,패션 액세서리, 블로치, 구두장식 등을 만드는 전문기술을 배우게 되는데 6개월 동안 20여 가지의 작품을 만들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모든 교육을 마친 후엔 배운 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 판매까지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리폼공예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국 출신 이주여성 마지평씨는 “여자들의 필수품인 액세서리를 돈을 주고 구입하지 않고 이제는 직접 만들어 쓸수 있어서 경제적으로 도움도 되고 재미와 보람도 느낀다”고 흐뭇해했다. 우즈베키스탄출신 베라씨는 “수업시간에 배운 헤어 액세서리를 만들어 가져갔더니 시어머님이 예쁘다고 하셔서 늘 그것만 하고 다닌다”고 자랑했다. 또 베트남에서 온 리엔씨는 “다음주에는 어떤 작품을 배우게 될지 너무 흥분된다”며 “늘 목요일이 기다려진다”고 말하고 활짝 웃었다.

박병규 대덕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결혼이주여성들이 무언가를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자립능력을 향상해 창업과 취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에서 당당한 여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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