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각 서울 중앙지법 형사합의 26부에서 줄기세포 논문조작 의혹에 관한 1심 재판의 38번째 속행공판이 열렸기 때문이다.
▲ 황우석 박사 |
지루한 1심 재판 과정에서 당시 조사위원회의 일부 잘못을 인정하는 발언 등 유리한 진술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대상 수상은 황 전 교수의 재기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11회째를 맡는 장영실 국제과학문화상은 장영실 선생 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장영실과학문화상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조직위원회 위원만 학계, 종교계, 정치권 인사 등 200명 가까이 이른다.
그만큼 권위 있는 상을 받았다는 의미와 함께 황 박사 출신 지역 정치인들의 잇따른 지지발언도 재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인사들은 황우석 박사를 장영실 선생과 비교하며 기득권과 제도를 비판했다.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는 “충남지사 시절부터 고급축산물의 생산과 양돈부분의 기술적 자문을 황 전 교수로부터 많이 얻고 상의했다”고 회상하며 “한글을 금속활자로 찍지 못하고, 600년 전 인물인 장영실 선생의 업적을 잇지 못한 것은 제도의 틀에 갇혀 버린 우리 역사의 안타까움이며 이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고 황 박사를 옹호했다.
전 국회의원(대덕구)인 김원웅 단재기념사업회장도 “600년 전 장영실 선생의 삶은 수구사대세력에 의해 순탄치 못한 삶의 연속이었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도 기득권에 의해 이 같은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고 황 박사를 지지했다.
같은 시각 공판에 참석한 황우석 박사는 이번 대상수상 소감에 “나중에 밝히겠다”며 말을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판에선 황우석 박사를 비롯해 이병천 서울대 교수, 강성근 전 서울대 교수 등 논문조작의혹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소위 ‘황우석 사단’이 3년 만에 같은 자리에 섰지만, 일부 증인이 불출석하면서 40여 분만에 별다른 진전 없이 마무리됐다.
재판부는 황 박사와 관련된 심리가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빠르면 9월께 선고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황우석 박사가 받은 장영실과학문화대상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산업기술진흥협회와 매일경제신문사가 주관하는 ‘IR52 장영실상’과는 관계가 없다고 교육과학기술부가 8일 밝혔다. /서울=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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