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미성년자 저축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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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미성년자 저축상품'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6-08 8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경제 의식을 높이며 실전경제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던 미성년자 저축상품이 주택청약종합저축의 등쌀에 밀려나고 있다. 미성년자의 가입이 가능할 뿐더러 상대적으로 금리 만족도 역시 높아 청약저축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대전ㆍ충남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하나신꿈나무 적금(하나은행)을 비롯해 꿈바라기학생적금(농협), 키즈 앤 틴즈 저축(신한은행), 아이맘 자유적금(우리은행), IBK 월드통장(기업은행) 등이 미성년자 대상 저축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6일 출시된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인해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이 일찌감치 이들 미성년자 상품에서 떠나고 있다. 그동안에는 무주택 가구주가 대표로 청약통장에 가입하는 ‘1가구 1통장’이 원칙이었지만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주택 소유 여부나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약은 20세 이후에나 가능하지만 어릴 때 가입하면 무주택 기간, 청약통장 가입기간의 가점을 일찍부터 많이 쌓을 수 있어 추후 당첨 기회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것 역시 인기 요인이다.

기존 미성년자 대상 저축 상품의 경우 3%대 금리에 머물러 있지만 청약종합통장은 24개월 시 4.5%에 달하는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점으로 손꼽힌다.

게다가 청약종합저축 판매에 혈안인 이들 금융사 일부 고객 창구에서는 청약통장 가입을 유도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고객들이 기존 미성년자 대상 저축상품을 제대로 파악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들 은행의 청약통장저축 판매 열풍에 타 금융사들의 미성년자 금융상품 역시 명함도 내밀 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고2 자녀를 둔 김정숙(50ㆍ대전 서구 둔산동)씨는 “일부 상품의 경우 인터넷 교육 프로그램 등도 연계됐지만 자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안된다”며 “차라리 금리 높은 것을 택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자녀 이름 앞으로 청약종합저축을 개설했다”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600만좌 이상되는 청약종합저축통장이 판매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약통장 역시 자녀들에게 경제관념을 키워줄 수 있지만 금융사들이 다양한 상품 개발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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