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화물연대를 필두로 한 노동계의 대립각, 각계각층의 잇따른 시국선언 등 민주항쟁 22주년인 오는 10일을 앞두고 분위기는 달궈지고 있다.
10일 전국적으로 6·10항쟁 기념 범국민대회가 예고되는 가운데 대전지역에서도 정치권, 시민단체, 종교계, 노동계, 대학가 등 최소 54개 단체가 참여하는 기념대회가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6·10 촛불집회 당시 7000여명 정도의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보면 주최 측은 최소 1만 명 이상의 대규모 대회를 예상하고 있다.
대규모 대회가 될 것이라는 감지는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제외하곤 모두 호전적이다.
서울대 교수들을 시발점으로 한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은 충청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10일을 하루 앞둔 9일 충남대, 목원대, 한남대 교수 등이 중심이 돼 지역대학 공동 시국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충북대 교수 76명도 지난 5일 시국선언을 발표, 충청권에선 제일 먼저 교수계의 시국선언을 이끌어 냈다.
종교계에선 불교계가 10일을 하루 앞둔 9일을 정조준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인권위원회는 오는 9일 조계사에서 불교지도자 108명이 모인 가운데, 시국 선언을 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내각 총사퇴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대전지역에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지회장으로 인한 노동계의 반발 여론 역시 꾸준히 들끓고 있다.
고 박 지회장의 시신이 안치된 법동 중앙병원 주변에선 한 달여간 촛불집회가 이어졌고, 이들의 6·10 대회 참여 역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전국 30개 대학생 연합회원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노동계의 총파업이 이번 주 예정돼 있는 등 뜨거워질 6월의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금홍섭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이번 6·10 대회는 현재까지 54개 단체가 참여희망을 밝혀오고 있고,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각계에서 높아지고 있어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dearwg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