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충남여성정책개발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열린 학술제에 참석한 김형수 호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조발표에 나서 “노인 자살 발생률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며 “충남도 그 수가 적지 않아 지역 사회 차원에서의 해결방안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한국자살예방협의의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고 또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충남지역의 노인 학대 신고 건수는 533건으로,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의 608건에 뒤를 이었고 한해동안 노인 자살 건수도 전체의 7.4%를 차지할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이에 대해 기존의 노인시설 및 의료기관과 지자체간 연결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지역사회 차원의 예방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아직 노인 자살 요인으로서의 노인 학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노인 학대와 자살의 유기적 연관성을 단정하기 어려운만큼 노인 자살에 대한 다차원적이고 통합적인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며 “기존의 노인학대예방센터를 노인상담복지센터(안) 등으로 통합해 노인 학대와 자살간의 연관성을 살펴볼 것”을 제안했다.
또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노인 복지 분야 전문가들도 우리나라 노인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에서 25년동안 노인학대예방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리사 니렌버그(Lisa Nerenberg)는 노인학대를 범죄행위로 규정한 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국가노인학대예방위원회(가칭)’와 같은 기구 설립을 통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가이쇼 유미코(Kaisho Yumiko) 시마네현립대학 교수도 “1970년대 일본의 고령화율은 7%대였지만 1980년대 10%를 지나 2007년에는 20%를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며 “일본 사회와 유사한 한국도 노인학대 등 노인문제가 앞으로 큰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예방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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