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교통, 숙박시설 등의 좋은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서울현충원과 비교할 때 참배객을 제외한 일반 시민들을 유인할 수 있는 메리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전현충원은 지하철을 비롯해 다섯 개의 버스노선과 총 38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첫 삽을 뜬 대전 노은지구 서측 연결도로를 6일 조기 개통하는 등 교통시설 면에서 우수하다.
인근의 유성온천 등 숙박시설 또한 뒤처지지 않는다. 하지만 참배객이 아닌 일반 관람객과 시민들을 끌 수 있는 복안은 태부족하다.
시민 이모(34)씨는 “지역에 현충원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은 없다”며 “유족 중에 현충원에 안장되는 분이 없는 이상 가서 무엇을 볼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현충원이 오는 2012년까지 영화 상영과 공연 기능을 갖춘 테마 공원으로 탈바꿈할 계획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현충원 부지 내에 지상 3층, 연건평 1만1550㎡ 규모의 ‘호국의 전당’을 신축할 계획이다.
전당 안엔 영화관과 공연장 등 복합기능을 갖춘 시설로 꾸며지며 한국전쟁 때 참가한 21개국의 참전기념관을 만들어 외국관광객 유치에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인근의 여의도 63빌딩, 전쟁기념관, 통일전망대, 제3땅굴 등을 연계한 안보체험 관광코스도 기획하며 외곽부지 109㎡엔 자연친화적인 초대형 근린공원도 조성된다. 반면 대전현충원은 현재 호국관의 리모델링을 실시할 뿐이다.
영상관설립 등 다수 계획이 세워져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예산이 세워져 있지 않다. 올해는 물 건너갔고 빨라야 내년이나 가야 예산이 세워진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 등에서 대전현충원을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으로 육성하기 위한 국비 확보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군문화축제, 지상군페스티벌 등의 지역축제와 대전현충원을 연계한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방법도 활용할 만하다.
대전현충원 관계자는 “앞으로 상영관, 나라사랑홍보관(가칭), 야외전시장 단풍길 조성 등 다양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며 “지자체와의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은 있지만, 지자체에서 특별히 연계를 요청하는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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