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호]아름다운 고향을 위한 녹색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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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호]아름다운 고향을 위한 녹색 성장

[기고]김신호 대전광역시교육감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6-05 20면
  • 김신호 대전광역시교육감김신호 대전광역시교육감
세상이 진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생명의 계절 6월이다. 녹색의 푸르른 지구와 쾌적한 삶의 공간,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펼쳐질 인류의 영원한 고향인 지구를 지키고 보호하자는 환경의 날이기도 하다. 환경보호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이제는 인류 모두의 필수 과제가 되었다.

▲ 김신호 대전광역시교육감
▲ 김신호 대전광역시교육감
국민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도 예전에 비해 와인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음주 문화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도 ‘떼루아’라는 단어에는 제법 익숙한 것을 보면 와인이 생각보다 우리 곁에 가까이 온 것 같다.

떼루아(terroirs)는 토양을 의미하는 프랑스 단어이지만 포도주가 만들어지는 모든 환경, 즉 포도가 자라는 토양과 기후조건, 자연조건 그리고 만드는 사람의 정성 등을 뜻하는 의미로 와인의 맛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환경적인 요소를 말한다.

와인의 종류를 말하지 않고 시음하게 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와인을 탄생하게 한 포도밭과 생산년도까지 맞추는 것을 보면 자연과 인간의 섬세하고 오묘한 상호작용을 느낀다. 이렇듯 섬세하고 정교한 자연에 대해 인간은 지나치게 오만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세월이 흘러도 와인이 생산된 포도밭을 속일 수 없듯 자연은 숨길 수 없는 인간의 영원한 고향인 것이다.

프로이드를 비롯한 많은 심리학자들은 유년의 기억을 몹시 소중한 자료로 해석했다. 유년은 스쳐지나가고 바랜 것 같지만 무의식을 들여다보면 그대로 각인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한 사람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커다란 작용을 한다고 한다. 즉 선천(nature)과 후천(nurture)의 상호작용으로 인간은 태어나고 성장하는데, 그 과정에서 어린 시절이 인격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흔히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이나 예술가들의 고향은 강가나 바닷가의 시골이 많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러나 유년의 기억이 어두운 사람들은 그 기억들이 인격형성을 하는데 해롭게 작용을 한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의 어린 시절에서 어두운 부분을 읽게 될 때, 우리는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의 유년 시절은 어떠할까? 훗날 그들의 고향은 무슨 색깔로 채색될까?

성장한 우리 아이들이 아름다운 고향과 건강한 떼루아를 갖게 하기 위해서도 자연은 지켜지고 보호되어야 하는 것이다.

녹색 성장은 정부의 환경 정책을 대표하는 화두다. 녹색 성장(green growth)은 그동안 상충되는 개념으로 인식되었던 환경(green)과 경제(growth)가 조화롭게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 국가발전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전략을 말한다. 지난 45만 년동안 자연적 요인에 의한 기후변화로 지구상 생물이 멸종된 것이 다섯 번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은 인간 활동에 의한 인위적 요인 즉 기후변화에 의해 신생대가 마감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45만 년을 통틀어 현재의 온실가스 농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이 이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교육과 실천은 학교만의 책임이 아닌 사회적인 책무가 된 것이다. 산업체나 기업은 오염물질의 사용과 발생을 줄이고 보다 고효율의 제품 생산을 위해 고민해야 하며, 과학계는 저탄소 에너지 개발 및 고효율의 생산체제 연구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모여 우리의 실천이 되고, 이는 인류와 지구의 밝은 미래와 쾌적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지키고 만들어주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이 성장했을 때 아름다운 고향을 추억할 수 있도록 아름답고 건강한 지구를 물려줘야겠다고 생명이 무르익어가는 신록의 아침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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