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폭력 다문화가정이 더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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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폭력 다문화가정이 더 잦다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6-04 2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한국 가정보다 다문화가정에서 부부 폭력발생률이 높습니다”

변화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평등연구실장은 충남여성정책개발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열린 학술제에서‘여성결혼이민자 가정폭력 피해현황 및 대책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다문화가정에서 발생하는 폭력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여성가족부의 가정폭력실태조사를 근거로 “배우자로부터 폭력을 당한 다문화가정의 부부는 47.7%로 한국 가정의 부부폭력발생률인 40.3%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여성결혼이민자들은 여성인 동시에 외국인 이주자라는 이중적인 약자의 지위에 처해있기 때문에 훨씬 다양하고 심각한 가정폭력 상황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여경순 천안모이세 소장도 필리핀 출신 여성 결혼 이민자가 겪은 피해 사례를 예로 들며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의 갈등과 폭력피해 예방을 위한 개입과 지원이 보다 확대되고 정책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여성결혼이민자를 가정폭력에서 지켜낼 수 있는 해결책으로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의 기능확대와 내국인 가정폭력 피해지원기관과의 기능 통합 등 정책 간의 유기적 연계 방안을 제시했다.

변화순 실장은 “가정폭력에 노출된 이주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정책들을 각자 시행하다보면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예방과 보호, 그리고 정책집행이 원할하게 추진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주여성 뿐만 아니라 가족에 대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배임숙일 이주여성 쉼터 강강술래 대표는 “인천여성의 전화와 강강술래에서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의 상호이해와 갈등예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폭력 발생 빈도 수가 낮아지는 등 효과가 있었다”며 “이주여성과 그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충남여성정책개발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열린 학술제에서는 3일‘아시아 여성폭력추방운동의 성과와 향후 과제’, ‘여성결혼이민자가정 폭력 현황과 지원 방안’에 이어 4일에는‘지역사회수준의 노인 학대 및 자살예방 대책’, ‘여성의 지방정치 참여: 문제 진단과 대안의 모색’등 여성의 인권 향상과 가족의 복지증진 방안 등이 논의된다./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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