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지회장이 도화선이 된 대한통운과 노동계의 대립은 양측의 팽팽한 견해차만 확인한 채 한달여간 대립각을 세워오고 있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이번 대한통운 사태를 이달 임시국회에 상정될 특수고용노동자보호법안을 화두로 내세워 6·10 규탄대회로 이어나갈 방침이고 진보성향의 사회단체 등도 합세할 방침이어서 사태가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 대한통운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대전지역 시민사회, 통일, 노동, 종교, 정당 대표들이 참가한 공동기자회견이 3일 오후 읍내동 대한통운 앞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이에 앞서 참여연대, 민주노총, 대전기독교연대, 대전학부모 연대, 진보 정당 등 대전지역 시민사회·통일·노동·종교·정당 34개 단체는 3일 대덕구 읍내동 대한통운 앞에서 ‘대한통운 사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박 지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지 한달이 지났지만 대한통운은 최소한의 기업윤리조차도 보여주지 못한 채 모든 것을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와 국회에도 화살을 돌렸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정부의 특수고용노동자 대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특수고용노동자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6월 임시국회 중에 노동기본권 보장 등의 특수고용노동자 보호법을 즉각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대한통운 측은 “고인의 죽음은 애도한다”면서도 “개인택배사업자들은 사업자대 사업자 간의 계약관계라는 점과 택배수수료 인상에 합의한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내세워 평행선을 긋고 있다.
특수고용노동자보호법안도 보수 정당이 과반수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6월 임시국회 통과가 불투명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은 이 문제를 민주항쟁 기념일이기도 한 오는 10일 6·10 규탄대회로 이어나갈 방침으로 현재 서대전시민공원 등을 놓고 장소를 조율 중에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경찰에서 쉽게 집회를 허용해 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 물리적인 마찰 또한 배제할 수 없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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