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옥진 다문화가족사랑.대전목련로타리회장 |
관심은 곧 기회로 다가왔다. 충청남도와 대전시의 경계를 이루는 한 지역에 다문화가정이 네 가정이 있고, 다른 지역의 한 가정까지 다섯 가정이 모여 교육의 손길을 기다린다는 것이었다. 의논 끝에 우리는 한국어 자원봉사 강사를 파견하기로 결정했고, 그 일을 계기로 회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다문화가족 사랑회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다문화가정 지원센터나 복지기관에 나가지 못하는 이주여성들을 직접 방문하여 맞춤형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250여 세대에 직접 전화해 한글교육을 희망하는 30여 가정에 20명의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관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자원봉사자들이 사랑과 헌신으로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어 자원봉사 교사들은 우리말을 가르칠 뿐 아니라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가르치며, 다문화 가정의 영.유아를 돌봐주는 일도 도맡아 하고 있다. 필자가 속해있는 다문화가족 사랑회는 이주 여성들의 한국어 습득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자녀들이 원활한 소통으로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라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진실과 공평과 우정과 유익으로 건강한 사회를 지향하는 로타리 회원들에게 있어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은 로타리클럽의 사회봉사적 지위를 높여줄 절호의 기회이며, 회원들이 진정한 사회의 봉사자로 직업인으로 그 사명을 다하며 초아의 봉사자로 일할 수 있는 중요한 사회적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날로 늘어가는 다문화 가정을 보며 우리가 함께 나눌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의 자기 정체성을 찾아주고, 한국어를 가르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행복을 일깨워주는 일이야말로 진정 이 시대에 필요한 사명이 아닌가 싶다. 지면을 빌어 아무런 대가 없이 자원봉사자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한국어 자원봉사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작은 힘이 모여 큰일을 일으키는 자원봉사의 힘이 오늘도 그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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