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전ㆍ충남지역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하나은행 11만9000좌를 비롯해 농협 11만3710좌, 우리은행 5만2833좌, 신한은행 3만8830좌, 기업은행 3만2589좌 등 모두 35만6962좌의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지역에서 신규 개설됐다.
국토해양부는 국민주택기금 위탁 수수료 차원에서 이들 시중은행에 청약종합통장 1좌당 6604원의 신규 수수료(1회)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 매월 1좌당 279원의 관리수수료를 이들 은행에 제공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대전ㆍ충남 청약통장을 기준으로 신규 수수료는 하나은행이 7억8588만원, 농협 7억5094만원, 우리은행 3억4891만원, 신한은행 2억5643만원, 기업은행 2억1522만원 등 모두 23억5738만원을 챙겼다. 여기에 이들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들이 최소 24개월을 예치한다고 가정할 때, 지역 가입자에 대한 관리 수수료는 무려 23억9022만여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지난달 대전ㆍ충남지역에서 개설된 청약종합저축 계좌만으로 이들 은행이 챙긴 수수료 이익은 무려 47억4760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전국 규모로는 500만좌 이상 개설된 상황이어서 신규 수수료만 해도 330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통장 개설이 이어지는 등의 잠재고객 유치라는 이점 역시 은행들의 계산에 포함돼 청약종합저축 가입 실적 올리기 경쟁이 치열한 실정이다.
한 지역 금융계 관계자는 “해당 은행에서는 겉으로 이문이 남지 않는 장사라고 엄살을 떨고 있지만 이같은 이익을 얻기 위해 최근에는 불완전 판매에 나서는 등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청약종합저축에 예치되는 자금은 주택기금으로 수용되는 것”이라며 “이같은 자금을 관리하는 은행권에 대해서는 관리 수수료 등을 지불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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