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고환율에 이어 올해는 신종 플루 등 상황이 갈수록 꼬이면서 해외로 유학 또는 어학연수를 떠나는 학생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학원들의 심각한 경영난으로 이어져 업종 전환을 고려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2일 대전지역 유학원에 따르면 최근 해외 어학연수를 문의하는 상담 또는 전화가 예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서구 둔산동 A유학원의 경우 지난 2007년에는 하루 평균 20여 통의 문의전화가 걸려 왔다. 실제 유학이나 어학연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20%를 넘었었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하반기에는 고환율에 따라 학생수가 급감했다.
최근에는 신종 플루가 확산되면서 이를 우려한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긴 것이다.
A유학원 관계자는 “요즘 같아서는 사무실 유지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학생들이 몰리는 방학을 앞두고 악재가 잇따라 터져 난감할 뿐이다”고 말했다.
유성구 궁동의 B유학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학생들의 어학연수를 주로 취급하는 이 유학원은 최근 일이 없어 하루하루 시간 보내는 것 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직원들은 잡일로 시간을 보내면서 사장의 분위기를 살피느라 가시방석이 따로 없다. 사장은 건물 임대료와 직원들 급여 등 생각할수록 머리만 아프고 답답할 따름이다.
B유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는 고환율로 학생수가 급감했고 올해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신종 플루로 인해 학생수가 크게 줄었다”라며 “유학원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이래저래 죽을 맛이다”고 상황을 전했다.
서구 만년동의 C유학원 관계자는 “상담건수가 줄어든 든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올 초부터 환율이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올 여름 특수를 기대했지만 방학을 코 앞에 두고 신종 플루 확산이라는 복병이 발생,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 유학원은 현재 영어학원으로 업종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형편이다. C유학원 대표는 “경기침체에다가 고환율 여파, 신종 플루까지 잇따라 겹치면서 수입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라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본 뒤 영어학원 개원을 심각하게 고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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