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여종업원 강력범죄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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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여종업원 강력범죄 표적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6-03 5면
  • 김경욱 기자김경욱 기자
올해 들어 대전·충남지역에서 다방 여종업원을 대상으로 한 강간, 강도 등 강력 범죄가 잇따르는 등 다방 여종업원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강간, 강도, 살인, 방화 등의 강력범죄부터 고이자의 고리대금, 성매매 알선 등 범죄 유형도 가지각색이다.

둔산경찰서는 2일 커피배달 온 여종업원을 결박해 현금을 강탈하고 강간한 혐의로 김모(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4년 10월 11일 오전 4시 40분께 동구 소재 모 모텔에서 커피 배달온 김모(30)씨를 칼로 위협해 청테이프로 결박하고 현금 15만원을 강탈, 강간하는 등 2회에 걸쳐 동종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중구에선 새벽 시간 인적이 드문 여관골목에서 다방 여종업원을 강간하려고 뒤에서 껴안았으나, 피해자가 심하게 반항해 미수에 그친 채 도주하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같은 달 14일엔 홍성에서 다방종업원에게 연 1332%의 고이자를 받은 무등록 대부업자 2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그 이전인 8일엔 다방종업원에게 1200만원을 빌려준 후 갚지 못하자 납치, 성매매 업소에 팔아넘기려 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연쇄 살인범 강호순 여파가 채 가시기 전인 지난 2월엔 충청권 등지에서 두 달 동안 여성피해자 18명을 상대로 강도, 살인 등의 범죄를 저지른 50대 남성이 검거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선불금 대가로 성매매 강요, 다방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방화 등 다방여종업원을 향한 범죄의 검은그림자는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다방 여종업원이 범죄 표적이 되고 있는 이유는 자신의 신변을 노출해야 하는 특성 때문이다.

선정적인 옷차림과 대부분 홀로 다닌다는 점은 물론 이들을 낮게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또한 범죄 표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다방종업원 A(24)씨는 “여관, 모텔 등으로 배달을 나가면 불안한 경우가 많다”며 “우리를 인간 이하로 대하려는 이들도 있다”고 힘겨움을 토로했다.

대전여민회 느티나무 상담소 안인숙 부장은 “사회적으로 다방 여종업원을 함부로 대하거나 그들은 성매매를 할 것이라는 일부 그릇된 인식이 이들을 구석으로 몰고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 경찰이 집중적으로 단속을 하고 검거를 하는 현상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사회적 인식 등 여전히 개선돼야 할 부분은 많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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