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노련미+군패기 조화 이룬 '관악의소리'

  • 문화
  • 공연/전시

교사 노련미+군패기 조화 이룬 '관악의소리'

[공연리뷰]노덕일 한국관악협회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6-03 11면
  • 노덕일 한국관악협회장노덕일 한국관악협회장
서로가 처해 있는 환경이 다르기에 어느 연주 단체건 군악대와의 합동 연주회를 갖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대전 교사관악합주단은 지난달 30일 우송예술회관에서 제14회 정기 연주회에 공군 군악대와 함께 했다.

▲ 노덕일 한국관악협회장
▲ 노덕일 한국관악협회장
대부분 교사 합주단원들은 오래전 공군 군악대를 비롯해 육, 해군 군악대에서 음악을 통해 국방의 의무를 다한 이들로 이날의 음악회는 군악 선,후배 간의 전우 음악회라고도 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런 기회로 국민은 ‘군’을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 속에 국방의 의무를 다 한다면 그것은 곧 ‘평화’이기에 이날 음악회는 큰 의미가 있었다.

이날 음악회는 두 가지 측면에서 성공적이었다. 음악적으로는 젊음의 군 특유의 패기와 노련한 선생님들의 음악성이 조화를 이룬 ‘관악의 소리’가 바로 그것이었고, 또 하나는 감상의 태도가 향상됐다는 점이다.

프로그램의 구성도 다양해 순 음악과 영화 음악, 독주, 독창 등 음악 문외한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구성이었다. 오픈 곡으로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주제에 의한 추모곡을 연주할 때는 관객 모두는 숙연해졌고 이 분위기는 연주회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첫 곡 ‘꿈의 도시’ 행진곡은 한국 초연인데 2008년 전 일본 관악 경연대회 과제곡으로 연주형식의 곡이다. 아쉬운 점은 끝처리와 다이나믹이 좀 부족했다. ‘옛 친구’는 타이케이의 원곡을 하디 슈나이더가 스윙 풍으로 편곡한 것인데 행진곡의 새 장을 여는 기회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공군 조종사(대령)인 테너 강경한은 도니제트의 사랑의 묘약 중에서 ‘남모르게 흐르는 눈물’과 김동진의 ‘내 마음’을 노래했는데 고음에서 약간의 힘이 부친 듯 했으나 아마추어 경지를 넘어 조종보다 더(?) 잘하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이날 강 대령의 노래 전 즉흥적 꿈 이야기는 큰 호응을 얻었다.

학창시절부터 음악을 했지만 우주의 꿈, 조종사의 꿈을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준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이었다. 소프라노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흥겨운 음악 라틴 팝 스페셜은 흥은 있지만 중간에 리듬의 한 부분이 부실했고 한국의 소리 모음곡은 한국 가요사 같았다.

얼마 전 방영했던 베토벤 바이러스에 이순재가 오보에로 연주했던 ‘가브리엘’은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오보에로 표현한 것인데 연주도 좋았지만 방영된 한 연주장면을 스크린에 비추어 준 연출에 흥미까지 더했다.

코믹 경기병은 원곡 경기병을 코믹하게 편곡하여 우리들 주변의 소품들을 다양하게 등장시켜 표현한 것이 재미있었다. 끝 곡 핀란디아는 교육적, 애국적 곡이기에 학교 음악감상 시간에 많이 듣던 곡으로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데 극적 요소의 표현과 서주 부분에 좀 더 다이나믹을 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재미는 앵콜에 있었다. 아는 곡이 나오니 다 같이 손뼉 치며 노래하여 흥겨움을 나타냈고, 상록수 연주 시의 그 흥분을 잠시 접고 숙연한 모습은 성숙한 청소년들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가 있었다. 모두가 좋았으나 아쉬움은 연습 시간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 아마도 국민 애도 기간이었기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2.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2.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5.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