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인창 교수 |
‘심상(心象)’지에 박목월 시인의 심사로 등단하게 된 송 교수는 ‘시인도 철학자도 못 된다’면서도, 시인의 감수성으로 이 시대 인간답게 살기위한 고뇌를 온 몸으로 끌어안음과 동시에 철학자의 비판적 시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이 시집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시집의 3부에서 볼 수 있는 유창한 장편시는 가볍고 감각적인 것이 대세인 오늘날의 사람들을 압도하는 보기 드문 역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순의 나이를 지나 첫 시집을 엮어내면서도 시인은 지난 세월의 ‘피멍든 발자욱에 고인 두려움과 떨림’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사랑은 칼’이라고 노래하는 시인은 과거의 회한을 뒤로 하고 ‘함께 어울려 생의 수위를 조절하며’ 사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온 사회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요즈음 송 교수의 노래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새미/송인범(송인창) 지음/123쪽/1만2000원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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