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금융상품 호황의 달

6월은 금융상품 호황의 달(?). 경기 침체 속 자금 유치를 위한 금융권의 상품 출시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은행권에 집중된 급여통장을 유치하기 위해 CMA 신용카드를 선보이는 등 은행ㆍ증권사간 ‘머니 무브’ 줄다리기가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부터 증권사에서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높은 금리와 더불어 카드 대금을 직접 결제할 수 있는 ‘CMA 신용카드’를 내놓으며 은행권에 대한 정면승부에 나섰다.

그동안 CMA는 공휴일 입출금이 어려웠을 뿐더러 거래 증권사와 제휴하지 않은 카드ㆍ보험회사로는 계좌이체를 할 수 없는 등 제한이 많았지만 CMA 신용카드는 그렇지가 않다. 계좌 잔액이 없어도 물건을 구매할 수 있으며 다음달 소액지급결제 시작에 따라 주식투자를 비롯해 자동이체, 송금,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의 수시입출금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거래시간에 대한 제약도 없어져 은행 계좌로 이용할 수 있는 금융거래도 가능해졌다.

이처럼 은행 고유 업무를 넘나드는 증권업계의 변화에 은행권에서도 이에 뒤질세라 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고 있다. 증권사의 다양한 혜택 공세에 맞서 은행들은 특단의 상품을 내놓으며 기존고객의 이탈현상을 막고 있다.

하나은행은 외화표시 양도성정기예금으로 이용자들이 환차익을 노릴 수 있도록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달러 앤 골드테크통장’을 통해 미국 달러화를 예치함에 따라 안정화된 금 시세가격에 연동, 달러화로 되돌려주는 외화예금으로 고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농협이 내놓은 NH전자통장은 저축성계좌를 비롯해 수익증권계좌, 수시입출금식 계좌 등 통합관리가 가능한 상품이다. 국민은행 역시 은행업무를 비롯해 카드, 증권, 보험거래 등을 한번에 할 수 있도록 하는 KB플러스스타통장으로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기업은행 역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선물을 투자대상으로 한 사모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

지역 금융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시중에 파격적인 조건을 내놓는 만큼 은행권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며 “다만 예금 안정성여부 등을 파악하는 동시에 자신의 향후 자산 운용에 어느 것이 적합한지를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79y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