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그는 시골마을의 촌부가 되었다. 손수 농사를 지으시고, 손자들을 태우고 자전거를 타고,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일 줄 아는 동네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정말 대통령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털털한 모습, 소박한 모습의 전직 대통령이었다.
그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말들은 엄청 많았다. 비리가 있었느니 없었느니, 포괄적 뇌물이 있었느니 없었느니 하며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다. 그동안 정치에 관해 큰 관심은 없었다. 하지만 죽기 전에 죽음이라는 두려움과 걱정 앞에서 담배를 찾았던 한 아버지의 작은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사흘째 되는 오늘, 각 지역에서 분향소가 설치되어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라는 마지막말을 남기고 그는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고 당연하다는 듯이 방송되는 tv보도, 인터넷으로 아무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슬퍼졌다. 누가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 사진으로 남아있는 미소를 보며 그를 생각해본다. 인간적이었던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을 이제는 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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