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제거 작업 등 개체수 조절이 요구되고 있다.31일 본보 취재진이 찾은 월평공원. 이곳에는 학교 운동장만한 크기의 갈대밭이 형성돼 있다. 그렇지만, 갈대밭 곳곳에 듬성듬성 환삼덩굴의 군락지가 발견됐다.
환삼덩굴의 군락지 주변에는 이로 인해 생육을 못하고 죽어가는 갈대가 쉽게 목격됐다. 이미 고사된 갈대뿐만 아니라 다른 버들류나 키 작은 초목들의 몸통에까지 다닥다닥 달라붙어 있어 식물 생태를 위협하고 있다.
환삼덩굴은 덩굴성 1년 초로 들에서 흔히 자라는 잡초이지만 다른 식물을 휘감고 올라가는 특성 때문에 광합성을 하지 못하게 고사시켜 생태계 교란의 주범이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번식력도 뛰어날뿐더러 줄기에 가시가 돋아있어 퇴치가 매우 어려워 매년 환삼덩굴에 의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환삼덩굴은 비단 월평공원뿐만 아니라 대전천, 갑천, 유등천변 등 3대 하천은 물론 대청호 주변 도롯가에도 광범히 하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장산 및 보문산 기슭, 도로변 언덕, 심지어 동네 공터까지 급속하게 번지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환경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김동기씨는 “환삼덩굴 군락지가 월평공원 내에 곳곳에 생기면서 폐수 정화 능력이 탁월한 갈대밭이 매년 현저히 줄어들고 있으며 식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같은 지역을 5년 정도는 반복해서 매년 제거 작업을 해주어야 완전 퇴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제거작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고은아 사무처장은 “(환삼덩굴이) 월평공원 등지에 워낙 많이 서식하고 있어 처치하기 곤란한 정도”라며 “싹트기 전 이른 봄에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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