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인이 고은, 박목월, 박두진, 도예가 이종수 선생 등 당대 최고의 문화예술인들과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고 문학을 이야기하던 집은 지난해 철거돼 이날 제막식은 현재는 주차장으로 변한 오류동 제2노외주차장에서 진행됐다.
충남 논산시 강경읍 출신인 박 시인은 1956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한 후 1965년 오류동에 집을 짓고 창작활동을 했는데 ‘싸락눈’, ‘강아지풀’, ‘백발의 꽃대궁’ 등의 시집이 이곳에서 나왔으며 전국에서 모여든 예술인들의 사랑방 역할도 했다.
이날 표지석 제막식은 박 시인의 삶의 흔적이 서린 집이 철거된데 대한 아쉬움에 한국문인협회 대전지회가 중구청에 건의해 이뤄졌는데 류인석 대전문인협회장은 “박 시인의 집은 사라졌지만 지금이라도 옛 집터에 표지석을 세우고 선생을 기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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