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상황은 국립대보다 사립대가 더 열악해 정부가 추진하는 부실사학 퇴출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31일 대학 정보 공시 포털 사이트인 ‘대학 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따르면 2008년 대전지역 주요대학의 기술이전 수입료 및 계약실적을 거둔 대학은 6곳에 불과하다.
그것도 일부 대학에 편중된 쏠림현상이 나타났으며 대부분 대학은 단 1건의 기술이전이나 계약실적이 없는 실정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30건의 기술이전과 14억5000여만 원의 수입료를 거둬 들여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이어 충남대가 15건의 기술이전에 따른 50억5000여만 원의 수입을 벌어 들였고 당시 한국정보통신대(ICU)가 7건에 9800여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다음으로는 한국폴리텍IV대학이 3건에 1100만 원, 한밭대와 한남대가 각각 2건의 기술이전과 2000만 원, 600만 원의 기술이전 수입을 거뒀다.
지역의 주요 사립대학들은 단 1건의 기술이전이나 수입료가 없이 전무했다. 각 대학의 연구실적일 수 있는 특허출원이나 등록실적 또한 사정은 비슷하다. KAIST가 627건의 국내특허 출원을 통해 406건을 등록, 가장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
해외특허도 251건 출원에 76건을 등록했다. 이어 ICU가 국내특허 출원 119건에 99건을 등록했으며 해외특허는 19건에 7건의 등록실적을 거뒀다. 다음으로 충남대가 국내특허 89건 출원에 81건, 해외특허는 2건 출원에 2건을 등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밭대는 35건의 국내특허 출원으로 38건을 등록했으며 해외특허는 1건을 등록했다. 대전의 4년제 주요 사립대학들의 성과는 극히 미미한 수준에 불과한 형편이다.
각 대학들이 추진하고 있는 산학협력은 교수진이 개발한 신기술을 최대한 수익사업으로 연결, 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재정 마련에 보탬이 된다.
최근 대학들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통합을 추진하고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산학협력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판단에서다.
하지만 실제 성과는 일부 대학에만 편중돼 대부분 대학들은 홍보용 전시행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사립대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대학들이 다양한 기업들과 산학협약을 체결하고 있는데 이는 양해각서(MOU) 수준에 불과하고 이후 진행되는 계획은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단 1건을 협약하더라도 대학의 사정에 맞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협약이 체결되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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