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규]눈꽃축제의 대향연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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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규]눈꽃축제의 대향연을 마치고

[특별기고]진동규 유성구청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30 11면
  • 진동규 유성구청장진동규 유성구청장
신록이 짙어져 가는 5월이면 유성도심엔 하얀 눈이 내린다. 유성도심을 온통 하얗게 물들이는 것은 유성의 자연명물인 이팝꽃.

▲ 진동규 유성구청장
▲ 진동규 유성구청장
이팝나무의 꽃핀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난다. 이팝나무의 모습 전체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고, 그 위에 피어난 꽃들은 한민족의 끈기를 상징하듯 20일 이상 벚꽃보다 더 환하게 피고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데다 꽃이 질 때도 사방에 눈처럼 흩날리며 장관을 이룬다.

하얀 속살을 드러낸 이팝꽃이 만발하고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는 희망의 손짓에 사람들은 꽃과 하나가 되며 형언할 수 없는 환희와 즐거움에 연신 탄성을 자아낸다.

지난 8일부터 3일간 온천문화의거리 일원에서 열렸던 ‘YESS 5월의 눈꽃축제’ 가 대성황속에 막을 내렸다.

이팝꽃축제와 YES축제를 하나로 통합 개최된 지 2회째를 맞이한 이번축제는 36만 여명이 축제장을 다녀가는 대성황을 이루며 축제다운 축제로서의 면모를 과시해 전국규모의 명품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5월에 웬 눈꽃’ 이란 유행어를 낳으며 강한 긍정의 힘인 YES를 주제로, 유성의 자연명물 ‘이팝꽃’ 과 온천설화에 등장하는 순수,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학’을 소재로 열린 “YESS 5월의 눈꽃축제” 는 전국 곳곳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주목받는 지역특화형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홍인호텔~계룡스파텔에 이르는 이팝꽃거리에 15만여 개의 LED전구를 밝혀 눈이 쌓여있는 것처럼 수놓아 오감만족의 환상적인 빛의 향연을 선보여 ‘유성=눈꽃(이팝꽃)’ 이란 강한 이미지를 창출하며 유성축제의 지명도를 확실하게 각인시켜 줬다는데 의미가 크다.

워낭소리 소달구지 체험, 어린이 과학놀이 체험전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한 남녀노소 누구나 풍덩 빠질수 있는 ‘탈일상 놀이판’을 제공함으로써 관람인파를 축제장속으로 꽁꽁 묶어놨다는 점도 성과로 꼽힌다.

연계축제로 첫 선을 보인 ‘전국 자전거타기 대행진’을 비롯해 단순한 흥미위주의 이벤트 형태의 축제를 탈피 ‘배움의 축제’를 가미해 참여형축제로 전환을 모색한 평생학습축제와 책축제도 이번축제의 주연 몫을 한점도 자랑거리다.

관람객수나 경제효과 등 수치상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할 수 있다’ 는 자신감을 얻은 축제였고 특히 단 한푼의 국ㆍ시비 지원없이도 대전을 대표하는 명품축제로서의 성공모델을 제시한 것은 진정 가슴 뿌듯한 일이다.

축제란 만남, 소통, 희망의 메시지인 잔치로 흥겨워야 하며 감동과 추억의 공간이어야 한다. ‘바로 이거구나’ 라고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진정 축제다운 축제를 꿈꿔왔고 그 꿈을 현실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실타래 풀 듯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할 일이다.

먼저 축제기간 내내 ‘꽃 반, 사람 반’을 연출했던 이번축제의 백미로 회자된 ‘이팝꽃온천학 빛축제’ 를 비롯한 눈꽃을 테마로 한 콘텐츠를 한층 업그레이드하여 ‘유성=눈꽃’ 신화를 이어가는 일이다.

둘째로는 자전거축제를 비롯해 배움의 향연장이자 ‘축제속의 축제’ 인 평생학습축제와 책축제의 공과를 면밀히 분석, 차별화된 발전방안을 이끌어내야 하겠다.

세 번째로는 머지 않아 완성될 청계천을 능가하는 유성천 생태하천 일원으로 축제장소를 넓혀 관광상품과 연계를 통한 생산적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는 일이다.

지난해 그랬듯 올해도 또 내년에도 5월 유성도심엔 눈이 내린다. 그 진풍경을 보기위해 전국 곳곳에서 유성을 찾는이들을 위해 준비된 선물은 바로 5월에 하염없이 내리는 ‘눈꽃’ 이다. YES라는 강한 긍정의 힘을 바탕으로 이팝꽃거리, 관광명소인 온천족욕장과 유성생태하천으로 이어지는 눈꽃축제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품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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