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현재 확진환자의 절반 이상이 A어학원의 외국인 영어강사로 나타난 가운데 A어학원의 지역 분원들이 일제히 휴원에 들어가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사회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현재 대전지역에 있는 A어학원 분원 세 곳은 본원 방침에 따라 지난 25일부터 내달 2일까지 휴원에 들어간 상태다.
확진 판정을 받은 강사들이 학생들과 직접적인 접촉은 갖지 않았지만 이 기간 동안 전체 강사들에 대한 진단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학생들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학원 측은 확진 판정을 받은 강사들이 현재 강사들과는 상관이 없는 후보강사들인 만큼 ‘감염우려’가 아닌 ‘예방’ 차원의 결정이라고 이유를 밝히고 있지만,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사회는 확진 판정을 받은 강사들과 지역의 강사들의 접촉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을 들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서구 둔산동에 사는 40대 주부 B씨는 “본원의 지시에 따라 휴원을 한다고 하지만 갑작스러운 휴원에 불안한 마음이 든 것은 사실”이라며 “확진된 강사와 지역의 강사들이 접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 굳이 전국에 있는 모든 분원이 한 번에 휴원할 필요는 없지 있느냐”고 반문했다.
정부와 지역사회가 신종플루의 지역사회 확산을 우려하고 나서자 A어학원 외 지역에 내려와 있는 주요 어학원 분원에도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들 분원에는 최근 본원으로부터 외국인 강사의 행동지침과 건강검진 강화 등 내부적인 주의사항이 하달된 상태로 각 분원은 신종플루의 확산예방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신종플루 확산 우려에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지만 정작 지자체의 움직임은 소극적이기 짝이 없다.
27일 대전시의 경우 현재까지 확진환자들의 국내 경로에 대전지역이 없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만 보일 뿐 A어학원의 휴원 사실 등 관련 정보를 제대로 수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 C씨는 “아직 지역에 의심환자가 없다고는 하지만 언제 지역으로 확산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 아니냐”며 “지자체나 방역당국이 지역의 상황파악이나 예방활동에 더 힘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강순욱, 임병안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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