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 방역 따로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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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확산 방역 따로논다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28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국내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29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신종플루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보건당국과 지자체 사이 손발이 맞지 않고 있다.

신종플루가 집단 발병한 서울의 A어학원이 감염확산을 우려해 지난 25일부터 대전 둔산 분원을 포함해 전국에 위치한 분원의 수업을 잠정 중단했지만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런 사실을 대전시 방역당국에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부처가 집단발병한 학원이 전국에 분원이 있다는 사실을 분원이 소재한 해당 지자체에 알리지 않아 해당 지자체가 신종플루의 전국 확산 전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추기 어렵다. 이때문에 중앙부처 처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보건복지가족부 신종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7일 신종플루 환자가 2명이 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명은 최근 미국에서 입국해 증상을 자진 신고해 발견됐고 다른 1명은 서울서 집단발병한 A어학원 영어 강사 일행이다.

27일 현재까지 강사 20명이 신종플루가 집단발병한 A어학원은 대전을 포함해 전국 지점의 강습을 다음 달 2일까지 중단했다. 혹시 모를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서 학원 내부에서 내린 결정이다.

하지만 대전시 방역당국은 서울 C어학원에서 신종플루가 집단발병하고 최근 수업을 중단할 때까지 대전에서 같은 상호의 지점이 있는지 조차 파악 못하고 있었다.

이 학원의 서울과 대전분원 사이에 연수 등 학원강사들의 교류가 예상되는 만큼 신종플루의 확산 우려가 있어 지역에서 대비할 수 있어야 하지만 기회를 잡지 못한 셈이다.

대전시가 집단발병한 학원의 상호를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대전에 방문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한 학원에서 집단발병하고 10여 일이 지나는 동안 강사교류가 빈번한 분원이 대전에 있다는 사실을 대전시에 알리지 않은 것이다.

결국 정부당국과 지자체는 손발이 맞지 않은 상황에서 학원측이 먼저 감염예방활동을 펼친 꼴이 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학원의 상호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감염경로에 대전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지자체 방역기관에도 왜 알리지 않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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