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앞서 주변 자연환경부터 살피고 공원과 가까운 아파트라는 이유로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이유는 녹지가 주는 혜택 때문이다.
공원 등 녹지가 넉넉한 곳은 공기가 쾌적할 뿐만 아니라 녹색 조망권을 확보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산책로나 운동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어 건강 증진 효과도 탁월하다.
세계 대도시에 있는 공원 주변에는 특급 주거지가 형성돼 있는 곳이 많다.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 건물 중 하나인 타임워너 센터는 780㎡가 530억원에 분양되기도 했다. 이 주상복합의 가장 큰 매력은 330여만㎡의 센트럴파크를 포함한 맨해튼 전체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초특급조망권이다.
국내에서도 이른바 ‘공원 프리미엄’이 아파트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도권 1기 신도시인 분당ㆍ일산 등에서는 중앙ㆍ호수공원과 가까운 아파트가 높은 매매가를 자랑한다.
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자들이 많아 거래도 잘 되는 편이다. 경기도 분당신도시에서는 중앙공원(42만㎡) 주변 아파트가 인기가 높다.
넓은 잔디광장과 분당호(연못, 분수), 야외공연장, 체육시설 등이 마련돼 있어 언제든 이용할 수 있고 공원 조망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공원을 바로 내려다볼 수 있는 분당신도시 서현동 시범 현대아파트 109㎡는 매매가가 5억 9000만~7억 2500만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중앙공원과 떨어져 있는 효자마을 I아파트 105㎡는 5억 5000만~6억 2000만원으로 최고 1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전 도안신도시에서도 이 같은 공원 프리미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지 중심에 조성되는 도안공원을 낀 아파트가 속속 분양을 앞두고 있어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도시에서도 어디에 들어서느냐에 따라 아파트값이 달라진다”며 “도안공원을 낀 아파트라면 공원 프리미엄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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