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을 마련해야 할 시기= 주택 마련에 대한 기대감을 높아지는 데는 전국적인 아파트 거래량의 급증에 따른 경기 상승예감 때문이다. 2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아파트거래량은 7만8637건으로 지난해 6월 8만4997건 이후 8개월만에 최고수준에 달했다. 지난달 역시 7만6063건이 거래돼 지난해 상반기 수준에 근접했다.
대전ㆍ충남 역시 분양시장의 호조세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대전의 경우 지난해 7월 2667건의 아파트 거래가 성사된 이후 줄곧 내림세만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3166건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하며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었다. 충남 역시 지난해 6월 5264건이 거래된 뒤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지난 3월 4278건의 거래량이 집중되면서 회복단계로 접어들었다.
이처럼 그동안 둔화됐던 주택 거래가 지난해 상반기 수준에 근접하면서 주택구입희망자들의 청약시장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집값 선도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의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이 2200건으로 전월 1186건에 비해 증가한 가운데 강남발 집값 오름세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대전에서도 이미 주택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태.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 115㎡의 경우 지난해 4억49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5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중구 문화동 센트럴파크 2단지 140㎡ 역시 지난해 4억1000만원에서 올해 4억4000만대로 올라섰다. 이렇듯 집값 상승 분위기 속에서 내집마련의 염원을 안고 있는 수요자들은 청약통장을 꺼내들고 주택시장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발길을 따라= 주택시장의 수요자로 실제거주를 희망하는 주민뿐 아니라 투자자도 포함된다. 투자자들은 실제 거주가 목적이 아닌 만큼 프리미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아파트로 향하기 마련이다. 이미 투자자들은 강남발 주택시장의 활황세를 이끌었고 그 여세로 수도권 인근지역으로 발을 옮겼다. 지난달 인천 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서 평균 2.76대 1의 청약경쟁을 살핀 투자자들이 다시 대전으로 눈을 돌렸다.
이미 봄 분양에 성공한 대전 유성구 학하지구 계룡건설 ‘학의 뜰’과 제일건설 ‘미학’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대전의 경우 실수요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부동산 거래 등에 대한 규제 완화로 투자자들도 청약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김화영(46ㆍ서울 서초구)씨는 “서울에 집이 있지만 대전지역의 봄 분양 활황세 소식에 견본주택을 둘러보러 갈 생각이다”며 “특히 파렌하이트는 프로슈머 아파트로 이번 기회에 분양받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규제 걱정없어 분양 절호기회= 주택시장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것은 정부의 무더기 부동산 규제 완화 덕분이다. 현 정부는 출범 이후 수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규제를 풀었다. 특히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투기지구ㆍ투기과열지구가 해제돼 아파트거래가 순항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2월 11일까지 1년동안 주택을 분양받게 되면 외환위기 당시처럼 입주 후 5년간 양도세가 완화돼 취득자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이같은 규제완화 정책으로 부동산시장은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은행권의 저금리 기조에 따라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만큼 외환위기 직후와 같이 부동산 시장의 시중자금 흡수도 예고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투자 전문가는 “그동안 경기침체 등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서길 꺼려한 만큼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며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은 향후 주택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내집을 마련하기 위해 청약시장에 나선다면 무조건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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