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북일고는 2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4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서울신일고에 3-5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북일고와 신일고는 각각 12년, 26년만에 이 대회 우승 도전이라는 점에서, 초반부터 한치의 물러섬없는 승부를 연출했다. 이날 경기는 체력적인 부담이 덜한 신일고의 우세로 점쳐졌다.
신일고는 지난 25일 준결승에서 만난 서울고를 9-2로 가볍게 꺾고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반면 북일고는 전날 덕수상고와 4강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26일 오전 연장 경기를 통해 승리를 거둔 만큼,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결승전에 임했기 때문.
선취점은 예상과 달리 천안북일고에게서 나왔다. 북일고는 1회초 공격에서 상대 선발 이민수를 상대로 남찬희의 볼넷과 오준혁의 2루타를 뽑아내며, 1득점했다.
신일고는 2회말 공격에서 북일고 선발 이영재를 맞아, 김세웅이 우중간 3루타를 터트리며 찬스를 만든 뒤, 하주석의 좌익수 앞 1루타에 힘입어 동점에 성공했다.
신일고는 4회와 5회 각각 2점을 더 달아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반면 북일고는 준결승전 혈투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한 듯, 1회와 8회, 9회 세번의 만루찬스를 무위로 끝내며 분루를 삼켰다.
8회 들어 1점을 쫓아가며, 막판 대역전극의 희망을 살렸다. 9회말 1점을 더 뽑아 3-5까지 따라간 뒤 2사 만루의 마지막 찬스를 맞이했지만, 김재우가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명승부는 이대로 막을 내렸다.
비록 북일고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막강 타선과 필승 투수진은 다음 대회에 희망을 던져줬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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