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는 당초 예상과 달리,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19일만에 선발 등판한 유원상은 5와 1/3이닝동안 1홈런 포함 5안타, 1실점하며, 호투했다.
한달여만에 선발 등판한 삼성 에르난데스도 6이닝동안 2실점하며, 맞불을 놨다. 결국 승부는 비거리가 짧은 청주 구장의 특성상, 양팀간 홈런포 대결에서 갈렸다.
포문은 삼성이 먼저 열었다. 채태인은 2회초 2사 상황에서 한화 선발 유원상의 145km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110m짜리 홈런을 터트렸다.
한화는 2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범호의 좌전 안타에 이은 이영우의 우익수 앞 1루타, 연경흠의 중견수 앞 안타를 묶어, 동점에 성공했다. 4회 들어서는 김태완이 시즌 11호 홈런을 터트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태완은 에르난데스의 초구를 공략, 중견수 키를 넘기는 115m짜리 역전 홈런포로 연결했다. 양팀은 5, 6회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경기는 한화의 승리로 기우는 듯 했다.
한화의 이 같은 기대는 7회 터진 채태인의 홈런 한 방으로 무너졌다. 채태인은 6회 1사 후 구원 등판한 구대성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팀은 연장 11회까지 필승 계투조를 투입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노렸다.
한화는 7회 1사 후 양훈과 토마스를, 삼성은 8회말 정현욱과 권혁, 오승환을 차례로 내보내며, 승부욕을 강하게 표출했다.
승리의 여신은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한화는 9회말 2사 1, 3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지만, 삼성은 11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수비 실책을 틈 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루 주자 김창희는 토마스의 견제구로 1, 2루 사이에서 발이 묶였지만, 토마스가 갑작스레 3루에 공을 던지다 실투를 범했다. 이 사이 3루 주자 이영욱이 홈을 밟았고, 경기는 이대로 끝났다.
한화는 이날 선발 유원상의 부활투에 만족하며, 올 시즌 삼성에 4연패를 헌납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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