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예방 '등잔밑이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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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예방 '등잔밑이 어둡다'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27 6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국내 신종플루 감염자가 늘어나는 등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에 대한 지역 교육계의 적극적인 예방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의 예방대책 교육에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많은 유학생을 내보낸 지역 대학들은 이들의 감염여부 확인에만 주력할 뿐, 본교 학생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예방책이나 교육 등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26일 지역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초 정부로부터 신종플루 예방 지침이 하달된 이후 각 급 학교에 공문을 발송해 학생들의 손 씻기 등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이런 내용의 가정통신문도 발송하도록 했다.

교육당국은 또 5월 11일 이후 대전·충남지역에 입국한 원어민강사 6명의 감염여부를 파악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으며, 최근에는 각 급 학교의 결석생 수를 파악하고 신종플루 증상과 유사한 급성 열성 호흡기 증상에 대해서도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실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의 신종플루 예방책이 너무 소극적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예방교육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둔 서구 둔산동의 한 학부모는 “사실 신종플루라는 것을 아이들이 이해하는 것도 아닌데 기본 예방책인 손 씻기 마저도 학교에서 교육한 적이 없다고 하니 기가 찼다”며 “교육당국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실제로 일부 학부모들은 이달 초 교육당국이 발송토록 했다는 가정통신문 마저 도착하지 않았다며 보다 적극적인 예방책 마련을 주문했다.

지역의 대학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역 주요 대학들은 신종플루 발생 이후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에 나가 있는 유학생들의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이들과 연락망을 구축하는 등 호들갑을 떨었지만, 정작 국내 감염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본교 학생들을 위한 예방대책은 딱히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상부에서 따로 지침이 없었고 현재는 해외에 나가 있는 학생들의 감염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정도”라며 “곧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본교 학생들에게 예방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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