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바람에서 길을 찾다’가 개인이 가야할 길과 의미를 ‘몽골 유목민들의 삶’이라는 현실을 통해 전하고 있다면, ‘대한민국 길을 묻다Ⅰ’은 우리나라가 가야할 길을 이 시대 최고의 리더들의 입을 빌려 전하고 있다.
어떤 길을 갈 것인지는 각자의 몫일수도, 우리 세상 모두의 몫일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길이든 방향성을 잃지 않고 걸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 두 책은 전혀 다른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길’이라는 같은 이름의 그림을 나름의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한 씨는 울란바타르 에르뎀 어윤 대학에서 한국관광학을 가르치며, 여름 한철 몽골초원을 안내하는 트레킹 가이드다. 2002년부터 몽골에 머물면서 7년간 한반도의 7.8배인 몽골의 21개 아이막(도청소재지) 중 19개 아이막을 도보, 자전거, 자동차, 항공편으로 여행했다.
이 책은 그가 7년 동안 몽골에 머물면서 틈틈이 기록한 몽골 유목민의 살아 있는 기록으로 그가 울란바타르에서 푸르공을 타고 ‘신의 호수’ 흡스골로 향하는 길, 2007년 9월과 이듬해 가을에 걸쳐 고비 사막(600㎞)과 항가이 산맥(800㎞)을 자전거로 여행한 길에서 경험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내 인생에서 고비 사막을 만나지 않았다면 여전히 나는 방향을 상실한 채 수직적인 삶을 살아갔을 것”이라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경험했던 유목민들의 삶과 그 안에서 발견한 삶의 이치를 여과 없이 전해준다.
‘길을 따라 흐르지 않고 정착하는 삶을 사는 순간 몽골인은 멸망할 것’이라는 칭기즈칸의 말처럼 유목민들이 고여 있지 않고 늘 떠나는, 또 자연에 순응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저자는 머무는 곳, 그곳이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지점임을 일깨워준다. 멘토프레스/한성호 지음/255쪽/1만4000원
경제위기에 맞서 우리나라가 가져야 할 전략을 논의하고자 했던 KBS TV 프로그램 ‘대한민국 길을 묻다’에서 정치, 경제, 과학기술, 문화, 역사 등 다양한 분야들의 전문가들이 제언한 핵심을 모아 두 권의 책으로 나누어 담았다.
이 책은 그 중 제1권으로 경제 위기의 해법으로 한국형 성장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한 송병락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와 ‘틀을 깨면 길이 보인다’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이면우 교수의 글을 실었다.
그리고 한반도 선진화를 위한 각종 정책 연구와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박세일 교수와 ‘창의적 인재로 미래를 승부하라’는 이장무 교수의 글도 실려 있다.
후반부에는 지역을 뛰어넘어 세계로 나가자는 김영길 한동대학교 총장과 과학기술로 21세기형 문제를 해결하는 서남표 KAIST 총장의 글, 한반도의 21세기 공간 혁명을 제시한 김석철 도시건축가와 ‘인간 존중’이 기업 생존의 길임을 강조하는 이병남 LG인화원 사장의 글이 실려 있다.
이들 8명의 명사들은 이 책을 통해 세계 경제 위기 속에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준다. KBS미디어㈜/대한민국 길을 묻다 제작팀 지음/256쪽/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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