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경]'술판'인 대학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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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경]'술판'인 대학축제

[독자투고]윤재경 인터넷 독자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26 20면
  • 윤재경 인터넷 독자윤재경 인터넷 독자
이제 각 대학교마다 축제 준비에 한창 들떠있을 시기에 일부 학생들은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특히나 고학년들은 취업준비다 졸업준비다 골치아픈 시기이다. 해마다 열리는 축제가 술로 인해 더럽게 번지고 시끄러워짐을 아는 학생들은 일부러 잠시 고향에 내려가 있기도 하고 학교 주변을 떠나 마무리 못한 학업이나 취업준비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언제부터 대학축제에 대한 인식이 더러운 술문화로 번지게 된 것일까? 사실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10대때나 20대나 똑같이 재밌게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놀 수 있지만 20대는 성인이라는 법적 승인 하에 술과 담배를 즐길 수 있는 나이이다. 정신이 오묘해지는 술이 축제에 빠질 수가 없는 셈이기 때문이다. 뭐든 적당히 마시고 즐기면 좋은데 그게 오버가 되니 자기는 즐거운 기분을 만끽할지는 몰라도 이 때문에 피해를 입는 학생도 적지않을 것이다.

이렇게 고성방가를 일으키는 것은 학교 내의 주점이나 먹거리 장터도 한 몫을 한다. 대학교의 축제, 말 그대로 술판을 벌이고 단순히 놀고 마시기만 하는 유흥 단계의 축제인 것이다.

대학 축제를 놓고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과 “1년에 한번 뿐인데 즐겨도 괜찮다”는 의견이 엇갈리면서 대학 축제의 정체성을 놓고 학생들의 자발적인 정화와 대안 모색이 요구되고 있지만 잘 매듭이 지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학생들이 고생을 하고 대학교에 와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이해하지만 1년에 한 번 뿐인 대학 축제를 술로 덮어버리고 재미있게 논다는 것을 이유로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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