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혼란 연속... 지친 시민들에게 필요한건 '희망 메시지'

사회혼란 연속... 지친 시민들에게 필요한건 '희망 메시지'

■안기호 대전극동포럼 회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26 9면
  • 대담.정리=한성일.사진=손인중 기자대담.정리=한성일.사진=손인중 기자
대전극동방송(지사장 김준원 목사)이 개국 20주년을 맞아 대전극동포럼(회장 안기호)을 창립하고 26일 오전 7시30분 대전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제1회 대전극동포럼을 개최한다. 대전극동포럼 출범에 앞서 안기호 대전극동포럼 회장(대전프뢰벨 회장)으로부터 대전극동포럼을 비롯해 대전경실련 공동대표이자 대전시립합창단 하모니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평생을 한국어린이재단 후원자로서, 소외받고 어려운 이웃과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해온 인생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극동포럼에 대해 소개해주실까요.

▲극동포럼은 극동방송의 협력기관으로 지난 2003년 기독교적 세계관 아래 우리 시대 주요 명제들에 대해 전문가를 초청해 전망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2003년 설립됐습니다.

극동포럼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영삼 전 대통령, 리언 러포트 한미연합사령관, 김진표 경제부총리 등 분야별 최고 리더들을 초빙해 시대의 비전을 공유하며 사회를 진단해왔습니다. 김동길 박사. 조갑제 대표. 남덕우 전 국무총리.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이홍구 국제포럼 이사장.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극동포럼 연사였죠. 26일 제1회 대전극동포럼은 조갑제 닷컴 대표(전 월간조선 대표)를 초청하게 됐습니다.

오는 7월1일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예정돼 있죠. 대전극동포럼에서는 정기적인 포럼을 개최하고 상호간 친목과 학문적 교류를 위한 사업, 정책 대안 도출과 이를 확산시키는 사업. 극동포럼과 연계된 사업을 할 것입니다.

대전에서는 가장 권위 있고 비중있는 포럼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중도일보 김원식 사장님을 비롯한 대전의 여러 기관장님들께서 기꺼이 참여해주셔서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대전극동포럼이 성황리에 열릴 수 있도록 기도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전지역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민족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기도를 나누며 기쁨과 감사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대전극동포럼이 추구하는 것은 뭔가요.

▲민족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기도를 나누는 것입니다. 대전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대전극동방송은 대전지역의 선교 효과를 극대화하고 기독문화를 보급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대전극동방송 운영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기독교인으로서 우리 지역을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대전극동포럼 창립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대전극동방송이 개국 20주년을 맞아 여러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전극동포럼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을 대표하는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 나라의 앞날을 함께 고민하고 우리 지역을 위해 기도하는 자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요즘 전 세계는 반복되는 분쟁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의 수렁속에서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가 필요합니다. 나라 안 팎의 혼란속에서 생활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전극동포럼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대전극동방송 개국 20주년을 기념해 첫발을 내딛는 대전극동포럼을 통해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고 이 시대를 올바로 조명할 수 있는 넓은 안목과 건전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대전극동포럼에 참여해주시는 대전지역 오피니언 리더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안 회장님께서는 한국어린이재단 대전지부를 통해 소외받은 어린이들을 23년째 후원해오고 계시는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목사님이셨던 이모부님과 이모님, 그리고 신앙심이 깊으셨던 어머님의 영향으로 다섯살때부터 예배를 드리던 기억이 나는데요. 시골의 중농가 며느리셨던 어머님은 늘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정성껏 밥상을 차려주시고 정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인정 많으셨던 어머님의 영향을 받아 하나님과 사회에 감사하는 일을 담당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죠. 53세에 세상을 떠나신 어머님을 그리며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은 사회에 환원해야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계몽사를 거쳐 대전프뢰벨을 창립한후 넘치는 축복을 많이 받았습니다.

좋은 교재를 보급해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죠. 어린 아이들을 위한 교재를 만들다보니 부모가 없어 소외받는 아이들에게 신경을 써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23년전부터 어린이재단 추천을 받아 소년소녀가장들을 돕기 시작했죠. 어린이날에는 소년소녀가장 아이들과 등반대회도 하고 어린이날 잔치를 준비하며 여러 후원자들과 함께 뜻을 모으기 시작했죠. 이 당시 전원일기에서 금동이를 입양해 키우던 최불암씨를 만나게 됐습니다. 지금도 저희 가정 대소사가 있을때마다 모두 챙겨주시는 최불암씨와 함께 어린이재단 활동을 하면서 사명의식이 더 많이 생기게 됐죠.

소년가장들을 돕다보니 소년원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듬어야 우리 사회가 밝아지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소년원 학생 자선음악회나 소년소녀가장 초청 송년잔치를 하면서 이들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을 무한정 주고 싶었습니다. 소년소녀가장들을 초청해 캠프를 열고 이들과 체육대회에서 함께 어울리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사랑이 가득차길 기원하면서 제가 가진 달란트, 제가 누리고 있는 축복을 함께 나눌수 있는게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호소년지도위원 전국연합회 회장을 하면서 청소년 선도야말로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소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예수님과 같은 사랑을 실천하고 싶은 소망을 안고 살아가죠. 하지만 하나님께서 놀라운 축복을 주셨음에도 정말로 게으르고 부족해 하나님과 교회와 많은 분들에게 갚아야 할 빚이 너무도 많은 사람임을 고백합니다.


-대전YMCA 이사장을 역임하셨고, 와이즈멘 서부지구 대전지방장. 보이스카우트 부연맹장을 비롯해 대전시립합창단 후원회 ‘하모니’이사장과 대전경실련 공동의장으로도 활동하고 계시지요.

▲NGO 활동을 통한 봉사를 통해 보람을 찾고 싶었습니다. 성경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이 있는데 저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영 마음이 개운치 않네요. 대전YMCA 건물이 정동에서 만년동으로 이전할때 제가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많은 정성과 애정을 기울여 신사옥을 마련했는데요. 지금 YMCA ,사옥을 매각하고 이전을 계획중이라 아쉬움이 큽니다. 하나님께서 낮아지고 겸손하라고 하셨는데 늘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축복을 많이 주셨는데 저는 제대로 갚지를 못해 늘 빚진자된 마음입니다. 그래서 대전프뢰벨 창립 20주년때 제 회갑기념 문집 제목 역시 ‘빚진 자의 고백’이었지요.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저는 하나님과 사회앞에 할일이 참많다고 생각합니다. 제 작은 봉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어 사회단체 일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웃을 돕는 일은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나가려고 생각합니다만 혹여나 나를 내세우며 오해받지나 않을까 싶어 많이 염려스럽답니다.


-한 기업의 대표로서, 사회단체 의장으로서, 교육위원으로서, 교회 장로로서 또 극동방송운영위원장으로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해오셨는데요. 회장님이 생각하는 리더십은 어떤 것인지요.

▲프뢰벨을 창립할때 경영이념으로 통합교육과 전인교육을 추구하며 유아 교육의 아버지 프리드리히 프뢰벨의 교육 이념을 담아 어린이를 위한 교재와 교구를 기획하고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사원들과 함께 봄에 씨를 심는 마음으로 모든 어린이에게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행복한 꿈을 심자고 선언했죠.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일해왔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선언한 것은 더욱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일하겠다는 프뢰벨의 마음을 담은 것입니다. 수백여명의 프뢰벨 가족과 함께 일하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한 것은 사람이 사람을 대할때는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독교적 사랑과 긍정적 사고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표현을 늘 하곤 하죠. 제가 중도일보의 중도마당에 늘 써왔던 칼럼들도 모두 역경을 이겨내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주제를 담았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아는게 행복의 비결이죠.


-회장님이 평생동안 추구해오신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제가 결혼할때 이모부님께서 결혼선물로 신약성경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절에서 18절에 있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 말씀인데요. 저는 늘 이 성경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살고 있습니다. 제 사무실 벽에 걸려 있는 저 액자 보이시지요? 바로 이 말씀을 조종국 회장님께서 써주셨습니다.

6남매중 셋째로 태어난 저는 어릴때 어머님과 밤새 다듬이방망이를 두드리며 다듬이질을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어머님의 사랑이 다음이방망이를 통해 전해져오는 것 같았죠. 어머님으로부터 사랑을 물려받았습니다. 절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을 어머님을 통해 배웠습니다. 유아교육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친한 친구가 되자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죠.

제 사돈이 빈의홍 충청방송 회장인데요. 1남1녀 아들딸들이 모두 제 친구의 자녀들과 결혼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사돈들과 같이 운동도 하고 여행도 가고 참 다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중도일보 김원식 사장님네하고도 아주 자별하게 지냅니다. 가족이 모두 함께 어울려 운동하고 여행 다니고 하면서 각별한 정을 나누다보니 친형제같습니다. 저는 저와 연을 맺게 되는 이웃들과 이렇게 사랑을 주고 받으며 사는게 참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좀더 친구같은 아버지가 되어주지 못한 아쉬움은 있는데요. 손주들을 돌보며 그렇게 살아가고 싶네요. /대담.정리=한성일 사회단체팀장.사진=손인중 기자

◆ 안기호 회장은?
1944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한성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충남대 산업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한뒤 2003년 배재대에서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68년 계몽사에 입사해 교육실장, 안동지사장,. 부산동부지역 사장을 거쳐 84년 대전프뢰벨을 창립했다.

국제와이즈멘 클럽 대전지방장. 대전시교육위원회 제2기 교육위원. 보이스카우트 충남연맹 부위원장. 한국복지재단 대전지부 후원회 회장. 법무부 보호소년지도위원 중부지역협의회 회장. 충남지방경찰청 지방행정자문위원회 부위원장. 대전시 제2의 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 대전YMCA 이사장. 법무무 보호소년지도위원 전국연합회 회장. 순흥안씨 종친회 대전시회장, 대전시경실련 도시개혁센터 이사장. 대전시 바둑협회 회장, 대전극동방송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전프레벨 회장, 천성감리교회 장로, 둔산경찰서 행정발전위원회 고문, 대전시립합창단 후원회 (사)하모니 이사장. 대전시 경실련 공동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청소년 육성 유공으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안기호 회장 지인들의 이야기>
안기호 회장의 삶은 한마디로 ’나눔과 봉사의 삶’이었다. 봉사란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 것인 만큼 드러나지 않는 봉사가 참된 봉사라는 말처럼 나눔과 봉사에 인색하지 않으면서도 남에게 드러내거나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 성품이다. 수십년동안 건전한 청소년 문화 발전과 교육사업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면서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장애인 등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에 앞장서왔다.

대전YMCA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시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회관 건축에 거금을 기증하고 독거노인과 실직자들을 위한 사랑의 먹거리 나눔운동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왔다 대전소년분류심사원 방문지도위원으로 위촉된후부터 보호소년지도위원 전국연합회장으로 재임하기까지 위탁 소년 위문 활동과 결연, 상담 등을 통해 청소년 교화와 재발 방지에 힘쓰고 있는 청소년 선도의 대부이다.

대전프뢰벨 900여 전 직원이 소년소녀가장돕기 봉사활동에 동참토록 하는등 나눔과 봉사 문화 확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안 회장은 이러한 공로로 2002년 청소년 선도 최고상인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고. 한국복지재단을 빛낸 55인에도 선정됐다. 불우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장학재단, 복지재단을 설립하는게 꿈인 안 회장은 자선사업가로서, 사회봉사자로서의 비전을 왕성하게 실현하며 뜨거운 열정과 사랑으로 음지에서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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