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임]5월의 부모, 자식이라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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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임]5월의 부모, 자식이라는 거울

[문화초대석]이수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악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25 20면
  • 이수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악장이수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악장
유독 나에게 있어 더욱 간절하고 소망스럽고 포근함이 더해지는 이 5월의 시간들은 참으로 감사하며 잠시나마 나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어버이날, 나는 어버이를 모시는 입장이면서도 어버이의 입장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날에는 어린이 입장에 있는 자식을 생각해야 하는 부모의 입장인 것입니다. 어버이날에는 어버이 위치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양측의 입장에서 과연 어버이에게 섬기기를 제대로 했는가? 자식에게는 부모로서의 내 역할을 정말 제대로 하였는가?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던 것은 아닌가?

▲ 이수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악장
▲ 이수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악장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얼마나 순수하고 고맙고 감동스러운 노래 말들입니까? 한없이 뛰 놀던 저 푸르른 벌판과 창공을 바라보며 달리던 그 시절의 내 꿈! 한세상 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요. 모름지기 그것은 우리들이 지닌 이 세상에 대한 가치관, 보다 본질적인 말로 하자면 ‘꿈’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 난 지금 자라서 말대로, 꿈대로 나라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그 누구도 나라의 일꾼이 아닌 사람이 없을 것 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이 나라의 일꾼이 되어 있는 것이며 이 천진한 어린날들의 꿈을 지금 각자의 입장에서 크던 작던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면서 나름의 기쁨과 아름다움의 마음으로 키워가고 지켜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 꿈과 기쁨은 마음의 습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3가지 ‘인’ 을 배운다고 합니다. 참고 인내하면서 인(忍)을 배우고, 어질고 자비스런 사랑의 인(仁)을 배우고, 또한 인간관계와 사람이 되어가는 인(人) 을 배우며 인생을 살게 되는데 이 과정은 우리가 5월에 저 푸른 하늘을 쳐다보며 벌판에서 손잡고 서로 정답게 뛰놀던 그 꿈을 실행하는 여정일 것입니다. 이 시간과 공간의 여정속에서 우리는 분명 각자 모두가 특별한 사람들이 되어있는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우리 스스로 그것을 느끼고 있지 못할 뿐 일수는 있을 것입니다.

몇일전 제 생일날 나는 감동한바 있었습니다. 두 딸아이가 각자 미역국과 부침게를 만들어 주면서 그간 키워준 엄마에게 감사하다는 편지를 남겨주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이런 음식을 만들어 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기에 이 작은것 하나에 더욱 대견스럽고 행복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것은 과연 나는 부모님 생일날이나 어버이날에 무엇으로 그 분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었을까 하는 반성의 의미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분명 우리 부모들 역시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닐 것인데…. 부모에 대한 효란 큰돈도 아니고 커다란 선물도 아닐 것입니다. 정성과 이 분들이 살아오신 삶의 무게를 이해를 하고 그 삶을 소중함을 존경해 드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고독하게 해 드리지 않는 것, 말로는 쉬운데 왜 그 실천이 그토록 어려운 것인가? 나도 멀지 않은 날 자식에게 효도를 기대하는 입장에 서게 될 터인데…. 나를 거울삼아 내 아이들도 학습의 효과를 이어갈 것인데 왠지 아름다운 눈과 거울에서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갈증이 생겨납니다. 다시 한번 우리의 부모와 자식이라는 입장에서의 삶을 새로운 관점에서 돌아보게 하는 5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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