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20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시즌 5차전에서 9회 등판한 마무리 토마스가 무너지며, 6-7로 역전패했다. 양팀은 경기 중반까지 활발한 타격전을 전개하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히어로즈가 전날에 이어 결정적인 순간 수비실책을 범하고 공격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서, 승부는 한화에게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한화는 9회초 6-5 리드 상황에서 등판한 믿을맨 토마스의 예상 밖 난조로, 통한의 역전패를 허용했다.
한화는 이날도 히어로즈에 선취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선발 안영명은 1회초 히어로즈 선두 타자 클락에게 우익수 앞 1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황재균과 이택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한화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1회초 송지만의 병살타로 1루주자 브룸바가 아웃되고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그나마 브룸바의 볼넷 출루로 맞은 무사 만루 상황을 범타와 병살 유도로 잘 마무리하며, 초반 대량실점의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잘 넘긴 한화는 1회말 곧바로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 강동우와 이영우, 김태완 등 3명의 타자가 히어로즈 선발 이보근을 상대로 우익수 앞 연속 1루타를 터트리며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이범호는 중견수 앞 1루타로 강동우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후 양팀은 4회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연출했다.
히어로즈는 2회초 김동수의 1루타에 이은 클락의 좌중간 2점 홈런으로 2점을 추가하며, 다시 앞서 나갔다.
한화도 이에 질세라 3회말 공격에서 타자 일순과 함께 4득점하며, 경기를 5-3으로 뒤집었다. 선두 강동우부터 이도형까지 연속 출루하며, 강동우와 김태완, 김태균, 이범호가 차례로 홈을 밟았다.
히어로즈는 또 다시 4회 2점을 뽑아냈지만, 4회 2사 후에는 한화 황재규와 양훈, 토마스로 이어지는 구원진의 구위에 꽁꽁 묶였다.
한화는 이 틈을 타 5회말 1점을 더 도망가며 역전에 성공했다. 원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가 상대 송신영의 4구째를 통타하는 125m짜리 좌중간 솔로 홈런을 쳐냈다.
이범호의 결승홈런과 함께 경기는 6-5 상황으로 끝나는 듯 했다. 9회초 히어로즈 공격에서 한화의 확실한 마무리 토마스가 등판했기 때문이다.
히어로즈는 예상을 뒤엎고 토마스 공략에 성공하며,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토마스는 권도영과 김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투아웃 상황을 만들었지만, 이택근에게 통한 역전타를 얻어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화는 올 시즌 히어로즈 전 4연승과 최근 3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중간순위 6위를 유지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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