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잘하는게 아니라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 돼야

공부만 잘하는게 아니라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 돼야

[인터뷰]하원 백석대 총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22 9면
  • 대담=오재연.정리=윤원중 기자대담=오재연.정리=윤원중 기자
백석대학교 하원 총장(61·사진)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의 잔잔한 미소에는 신문 기자와 회사 경영자를 거치면서 경험한 인생과 교육 철학에 대한 신뢰감이 묻어나왔다.

하 총장은 “주차장에서 총장실까지 걷는 동안 학생들을 많이 만나셨죠. 우리 학생들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습니까.”라며 “학생들의 웃는 얼굴이 대학의 현재 분위기를 잘 표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총장의 가장 큰 소망은 학교 설립 이념인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인성을 갖춘 좋은 제품을 많이 생산해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토록 하는 것이다.

하 총장은 “대학에서 교육을 통한 지식 습득은 당연한 것이다. 난사람보다 사람 됨됨이가 좋은 된 사람을 기르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그동안의 발전과정과 제4대 총장으로서의 현재 구상 중인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어려운 시기에 총장으로 취임해 대학을 이끌어야 한다. 취임소감은?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 중한 직책을 맡게 됐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또 겸손한 마음으로 성심을 다하고자 한다. 총장 재임기간인 오는 2012년까지 ‘준비된 백석인’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대학은 국내외 훌륭한 교수진과 첨단 실험 실습을 완비한 최고의 교육 여건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백석멘토링, 담임교수제, 백석인증제, 사회봉사 등 다양한 인성교육과 훈련봉사 프로그램을 실시해왔다.

앞으로는 우리 사회가 환영하고 아름답고 인간미 넘치는 창의성을 갖춘 준비된 인재양성을 위해 우리대학 만의 장점인 기독교적인 특성화된 인성교육을 강화하고자 한다.

일류대학이 배출하는 그저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기본에 강하고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갖춘 ‘공부도 잘하는 학생’을 배출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 기본에 강하고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갖춘 공부 잘하는 학생 배출을 위한 방안은?

▲실력을 요구하는 사회에 실력으로 인정받는 학생들을 내놓아야 하듯이 우리대학이 기독교 대학의 리더로서 학생과 교직원의 편의와 복지 또한 그 어느 대학보다 뛰어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먼저 살피고 불편함이 없도록 학생을 고객으로 생각하는 ‘섬김의 행정’을 실시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과 먼저 대화하고 의견에 귀를 기울이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담임목사제도’를 확대 시행해 목회자가 학생 한 사람, 한사람의 고민을 듣고 위로하고 기도하면서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통해 올바른 인성과 영적 성장을 도우며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담임교수제와 백석맨토링을 통해 학생들의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도울 것이다.


- 담임교수제도는 무엇인가?

▲다원화 되어있는 학생지도체제를 효율적으로 일원화해 책임교육을 실현하고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제고해 중도탈락을 방지하고자 시행하고 있는 우리대학의 독특한 제도다.

담임교수가 학생들이 입학하는 순간부터 졸업까지 4년간, 8학기를 지속적으로 신앙 및 전공교육과 생활지도를 담당한다.

교수가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관심사를 파악하고 이에 맞게 학생들을 지속적인 상담과 지도 등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전공능력을 함양하고 취업까지 지원하는 맞춤 교육을 진행한다.

대학교에서 보통 한 학기 수업을 듣는 동안 교수는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의 이름을 몇 명이나 알고 있고 또 학생들은 교수의 이름을 중간, 기말 시험, 리포트를 제출 할 때 기억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 총장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발전안은 무엇인가?

▲효율적인 대학 운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는 경제 불황으로 실업자 양산과 마이너스 경제성장이라는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전 세계가 공조와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 대학도 대외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대내·외 경비절감과 재원확충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또한 소통과 나눔이 원활한 생동감 넘치는 백석문화를 창출하고자 한다. 소통이 원활한 조직은 힘찬 생명력으로 성장 발전해 나가는데 반해, 소통이 막힌 조직은 생명력을 잃어 이내 무너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수와 직원, 교수와 학생, 직원 상호간 열린 마음으로 업무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 것이다.

이와 함께 꿈꾸는 자들이 모여 사는 백석 동산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사무엘 울만은 ‘사람은 나이를 먹었다고 늙는 것이 아니라 꿈과 이상을 잃었을 때 비로소 늙는다.’라고 말했다. 꿈을 꾸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사람을 만드는 것은 꿈이기 때문에, 대학 가족 모두가 큰 꿈을 갖길 원한다.


- 현재 지방대학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데 백석대의 대처 방안은 무엇인가?

▲천안에는 백석대를 비롯해 좋은 대학이 많이 있다. 그러나 지역 대학 학생들 가운데 7만 여명이 수도권 출신인 점이 너무 아쉽다. 충청권의 학생들은 5%가량이다.

우리지역 대학과 수도권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성적이라면 학생들은 일단 수도권의 대학을 희망한다. 매년 수도권에서 많은 학생들이 백석대를 지원하고 있다. 좋은 대학, 학과가 있으니까 지원자가 많은 것 아닌가. 우리 대학의 지난해 음악학부와 디자인 영상 전공 전체 졸업자 가운데 취업률은 각각 82.7%와 76.1%나 된다. 일부 대학원 진학자나 군대 입대자 등을 제외하면 경쟁력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우리 대학은 2006년 설립 30주년을 맞아 중장기 발전 전략인 ‘백석비전 2016’을 선포하고 기반구축과 양적성장, 질적 발전 단계를 거쳐 현재 도약단계에 진입해 있다.

신수도권의 기독교 명문대학에서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춘 명문대학으로의 도약을 위해 교명변경과 UI를 개선했으며 체계화된 대학으로 우월성을 확보하고, 캠퍼스의 국제화 및 국제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산업 트랜드를 반영한 지속적인 교육과정 개발 및 합리적인 학사제도의 정비, 그리고 산학협력 활성화와 국내·외 대학과의 교류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성숙단계로 진입하게 되는 2012년을 기점으로 세계적인 기독교명문대학으로의 위상 정립과 국제 교류의 다변화와 해외 캠퍼스 조성, 세계수준의 특성화된 대학으로 변모하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다.


- 백석대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비결은 무엇인가?

▲우리대학은 설립자이며 초대 총장인 장종현 박사께서 ‘진리와 자유’의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탁월한 리더십으로 질적, 양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장종현 박사는 대학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기독교적 인재양성과 수요자 중심의 교육, 정보화·세계화 교육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로부터 대학종합평가 및 교양교육평가 최우수대학, 정부의 교육개혁추진 및 BK지원·특성화 우수대학, NURI사업 사회복지분야 중심대학에 선정됐다.

또한 정보통신부의 소프트웨어 특성화지원 최우수대학 평가와 함께, 지난 2007년 건강가정지원사업평가 최우수센터, 지난해 교과부의 지역인재육성사업(R-Pack)선정, 평생학습 중심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처럼 백석대가 한국 대학사에 남을 만큼 짧은 기간에 큰 규모로 건실하게 성장한 것은 설립자의 헌신적이고 탁월한 지도력과 전 교직원이 한 마음으로 희생하고 섬긴 결과다.

학교 교훈에 있듯이, ‘너와 내가 함께 하는 대학’으로서 언제나 화목과 일치를 추구하는 대학 풍토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 끝으로 학생과 졸업생, 모든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백석대의 교직원들처럼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친 헌신적인 일꾼도 없다고 생각한다. 함께 일하게 된 것을 기쁨이요 영광으로 느끼고 있다.

나는 학생과 졸업생, 대학 구성원을 돕고 또 그들이 나를 중심으로 명문대학으로 우뚝 선 백석대학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힘차게 전진하기를 소망한다.

우리대학은 ‘이웃과 함께 하는 대학’이라는 표어 밑에서 천안시와 모든 면에서 협조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들을 위한 유익한 프로그램들을 시와 함께 추진하면서 서로의 발전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도 천안시가 교육하기 좋은 도시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발 벗고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생각이다. /대담:오재연 국장, 정리:윤원중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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