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용균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
필자가 읽은, 60년대 세계 생태학계를 놀라게 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인간이 가당치 않은 환상, 즉 자연은 인간을 위해 준비된 식탁이나 다름없다는 확신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슨은 춘하추동이 동화처럼 아름다운 미국 중부지역의 한 마을을 묘사했다. 가축과 새와 벌레 그리고 물고기들의 평화로움을 노래하고 그 환경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행복을 그린다. 그러나 어느 날 이상한 기운이 마을에 스며들어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하고, 이름 모를 괴질로 인해 가축과 사람이 죽어가기 시작했다는 것. 카슨은 이것이 마술도 적의 침입도 아닌 사람들 스스로가 만든 재앙이라고 하며 ‘침묵의 봄’은 이미 시작된 것이 아니냐 라고 질문하고 있다.
60년대 후반 만해도 봄은 우아하고 향기로웠으며 어딜 가나 전원 교향곡이 울리는 깨끗한 도시와 농촌이었다. 그러나 이 시대는 자동차와 여러 공장에서 뿜어내는 매연으로 지구가 죽어가고, 과다한 농약과 비료살포로 땅을 일구면 뒤엉클어져 서식하던 지렁이나 굼벵이 같은 것들이 전답에서 사라졌다. 땅을 비옥하게 해 주던 미물들도 찾아 볼 수 없고, 남성의 힘은 시들어 남성을 세우는 비아그라가 등장해 있다.
대전시장(박성효)은 이미 깨져버린 자연균형을 재생시키려고 노력하는 ‘저탄소 녹색허브도시 만들기 사업’을 박력 있게 추진하고 있다. 대전이 녹색허브도시로 성장시킨 후엔 생태복원으로 3대 하천에 물고기가 노닐고, 대전을 공해 없는 자전거타기 운동의 거점도시로 육성시킴과 동시에 3천만그루 나무심기로 하여금 시민의 염원이던 도심 속의 대공원, 한밭수목원과 같은 웰빙 공간을 통해 시민의 정서함양과 문화·레저·여가를 즐길 때 시민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본다.
루소는 ‘자연은, 자연을 사랑하는 자를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지를 갈지 않으면 비옥하지 않고, 무성한 잡초만 길러낸다. 인간이 자연과 환경과의 조화와 질서를 따르지 않고 방치하면, 또 다른 신종 바이러스가 우리를 침범해 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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