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분기 신규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91.8%로 집계됐다. 고정금리는 겨우 8.2%수준이었다. 이같은 변동금리는 지난 2005년 12.6%, 2006년 14.2%, 2007년 16.0%, 2008년 16.5% 등 동기 대비 사상 최대치다.
이처럼 올 1.4분기들어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확대된 데는 지난 2월까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무려 2.25%포인트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해당 기간 변동금리 대출 기준인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5.96%에서 2.43%로 급락했다.
이 기간동안 대출 수요자들은 금리 인하추세가 지속되거나 추가적으로 인하될 것으로 판단, 시중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대출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현재 시중은행 대출의 변동금리는 5%대로 7%인 고정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 속에서 시중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이들 변동금리대출자들의 손해가 상당한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금리는 상승하는 시중금리에 맞춰 함께 오르기 때문에 고정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로 적용될 수도 있다. 지난해 10월 실제 CD금리가 6%까지 상승할 경우에는 대출금리가 9%대까지 치솟을 수 있기 때문.
올해 초 주택을 장만한 황미영(43ㆍ대전 중구 문화동)씨는 “그동안 신문 등을 통해 얻은 재테크 상식을 활용해 변동금리대출을 했지만 향후에 고정금리대출보다 이자가 높아질 수 있다는 말에 갑갑한 심정”이라며 “현재로서는 시중금리가 인상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대출은 시중금리에 연동돼 항상 유동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시장경기가 살아나면 오히려 위험이 커진다”며 “앞으로도 변동대출을 받을 경우 향후 시장변화를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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