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의사나 판사, 검사, 공무원등으로 전직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23대 KAIST 학부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3월 말 재학생 2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공계 현실을 묻는 질문에 ▲불만족 136명(50%) ▲매우 불만족 57명(21%) 등 71%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불만족스러운 원인은 ▲사회적 지위 72명(30%) ▲정부의 지원정책 부재 63명(26%) ▲고용불안정 62명(26%) ▲학업의 어려움 35명 (14%) 순으로 뽑았다.
학생들은 이런 열악한 환경 때문에 과학자의 꿈을 포기하고 다른 국가 고시에 응시하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약·치·의대 편입이나 치·의학 대학원 시험, 사법고시, 행정고시, 공무원 시험 등을 고려해 본 적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가끔 있다 106명(39%) ▲자주 있다 53명(19%)▲편입 및 시험 준비 중 16명(6%) 등으로 답했다.
KAIST의 긍정적인 이미지로는 ▲우수한 교수진 113명(42%)▲높은 사회적 인지도 63명(23%) ▲우수한 학생 51명(19%)▲질 높은 교육 16명(6%) 등으로 답한 반면 부정적인 이미지는 전체의 47%인 128명이 ‘불확실한 이공계의 미래’를 꼽았다.
서남표 총장의 전반적인 개혁안 및 시행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 108명(40%) ▲적극 반대 56명(21%) 등으로 절반 이상인 61%가 반대했다. 또 연차초과자 차별정책에 대해서도 74%가 반대로 응했다.
학교 행정에 대해서도 불만족 129명(47%), 매우 불만족 63명(23%) 등으로 나왔으며 불만족하는 이유로는 학생들의 의견 수렴 부족 152명(63%), 급하게 진행되는 정책 42명(17%), 건의에 대한 피드백 부족 14명(6%) 순으로 지적했다.
KAIST 학부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이번 학우 설문조사는 소통의 일환으로 준비된 것 이었다”며 “학교 측에 전달했으나 반응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