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는 올 3월부터 미국이나 멕시코에서 갑자기 사람에게 전파돼 많은 사람이 사망한 바이러스다. 아무리 우수한 신종 플루라도 백신만 잘 개발해서 맞게 되면 항체가 생기는데, 이 신종 플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원래 바이러스로는 개발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약회사의 생산시설은 작업자가 감염될 수 있어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원래 바이러스는 독감 백신 생산에 사용되는 유정란에 잘 증식되지 않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문제다. 한 마디로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갈 때 수용체에 붙어야 하는데 원리는 신종 플루 바이러스 대신 백신생산용 무독성 바이러스를 접합하는 방법을 썼다.
-현재 연구는 어디까지 진행됐나.
▲기본적으로 이 바이러스가 한번 접종으로 예방될 수 있을지 두 번 접종으로 예방될 수 있을지를 족제비 실험을 통해 확인 중이다. 한번으로 해결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두 번 접종해야 할 경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큰 틀에서 학자로서의 역할은 99% 다 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생산단계로 접어들어야 하는데 얼마나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개발기술과 생산기술 모두 다 무료로 제공할 생각이다.
이 일은 저 개인의 일이 아니라 인류의 문제다. 사람에게 너무 강한 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제 명예를 걸고 99.9% 개발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공부할 당시 국가로부터 진 빚을 갚았다는 생각에 부듯하다.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국민 건강이 최우선 아닌가.
-백신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은.
▲CDC측에서 매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 예비군 훈련하듯이 연구를 해 온 것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
CDC 측의 연구허가를 받을 때 눈물 나게 싸우지 않았다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눈물을 흘리며 국회도 찾아갔고 허가를 받기 위해 사방팔방 노력했다. 그 노력이 결국 하늘이 주신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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