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교수는 지난 4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협력기관인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분양받은 신종플루 인체백신 개발용 표준 바이러스(A/California/04/09.H1N1)에 유전자 재조합 기법을 적용한 결과 11일 만인 지난 15일 오후2시 독성이 없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인체 백신주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서 교수가 미국(CDC)과 영국, 일본, 독일, 호주 등 선진국 독감전문가들과 함께 표준 바이러스를 분양받아 백신 개발에 나섰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백신 개발은 세계 최초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 교수가 표준 바이러스를 받은 지 11일 만에 백신 개발에 성공한 것은 통상 3개월 이상 걸리는 일반적인 백신 개발과정에 비해 매우 빠른 것으로 백신 개발 소식을 전해들은 CDC관계자들 역시 놀람과 찬사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 교수는 표준 바이러스에서 추출한 유전자 가운데 백신에 필수적인 HA, NA 유전자만 획득한 뒤 이를 독성이 없고 유정란에서 잘 증식하는 6개 유전자와 동시에 사람 및 원숭이 유래 세포에 접종한 뒤 48시간 후 유정란에 재접종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러면서 “CDC에 확인한 결과 현재 미국 내에는 신종 플루 인체백신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번 개발이 세계 최초일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다만 몇 차례의 접종이 필요한지 등 인체에 대한 안전성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대량생산은 9월쯤이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국민 한사람에게 접종할 백신을 생산하려면 약 6000원이 든다”이라며 “신종 플루가 위협적이긴 하지만 앞으로 4개월 내에 인체백신을 대량생산해 전 국민에게 접종을 한다면 유행성 독감 수준으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신종플루의 위협으로부터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데 일조를 할 수 있게 돼 독감바이러스를 연구하는 과학자로서 기쁘다”며 “그동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인체백신 개발기술이 축적돼 있었기에 (신종 플루 백신 개발이)가능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백신주의 이름을 대학이름을 딴 ‘CNUK-RG A/CA/4xPR/8(H1N1)’으로 명명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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