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신종플루 백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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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신종플루 백신 개발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19 1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인플루엔자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충남대학교 서상희 교수(44.독감바이러스연구소장)가 신종 플루의 인체백신(사진)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서 교수는 지난 4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협력기관인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분양받은 신종플루 인체백신 개발용 표준 바이러스(A/California/04/09.H1N1)에 유전자 재조합 기법을 적용한 결과 11일 만인 지난 15일 오후2시 독성이 없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인체 백신주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서 교수가 미국(CDC)과 영국, 일본, 독일, 호주 등 선진국 독감전문가들과 함께 표준 바이러스를 분양받아 백신 개발에 나섰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백신 개발은 세계 최초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 교수가 표준 바이러스를 받은 지 11일 만에 백신 개발에 성공한 것은 통상 3개월 이상 걸리는 일반적인 백신 개발과정에 비해 매우 빠른 것으로 백신 개발 소식을 전해들은 CDC관계자들 역시 놀람과 찬사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 교수는 표준 바이러스에서 추출한 유전자 가운데 백신에 필수적인 HA, NA 유전자만 획득한 뒤 이를 독성이 없고 유정란에서 잘 증식하는 6개 유전자와 동시에 사람 및 원숭이 유래 세포에 접종한 뒤 48시간 후 유정란에 재접종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서 교수는 “백신 개발소식을 CDC측에 알리자 CDC측이 매우 놀라면서 백신주 분양을 요청해왔다”며 “인류 건강을 위해 우리 정부는 물론 전 세계 연구기관과 제약회사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조건 없이 무상 제공키로 한 만큼 19일 오전 백신 전문회사를 통해 CDC에 백신주 8개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CDC에 확인한 결과 현재 미국 내에는 신종 플루 인체백신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번 개발이 세계 최초일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다만 몇 차례의 접종이 필요한지 등 인체에 대한 안전성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대량생산은 9월쯤이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국민 한사람에게 접종할 백신을 생산하려면 약 6000원이 든다”이라며 “신종 플루가 위협적이긴 하지만 앞으로 4개월 내에 인체백신을 대량생산해 전 국민에게 접종을 한다면 유행성 독감 수준으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신종플루의 위협으로부터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데 일조를 할 수 있게 돼 독감바이러스를 연구하는 과학자로서 기쁘다”며 “그동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인체백신 개발기술이 축적돼 있었기에 (신종 플루 백신 개발이)가능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백신주의 이름을 대학이름을 딴 ‘CNUK-RG A/CA/4xPR/8(H1N1)’으로 명명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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