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단비에 한시름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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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단비에 한시름 덜었다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18 1면
  • 강제일.김경욱강제일.김경욱
5월의 셋째 주 메말라 가던 대전ㆍ충남 전역에 봄비가 내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둔 농민들이 한 시름을 덜었다.

17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6일과 17일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홍성, 보령 등 충남 서해안 지역에 100mm 안팎의 많은 비가 왔고, 그 밖의 지역도 평균 67mm가량의 많은 비가 내렸다.

올 들어 대전지역 4월 한 달 강수량은 34.5㎜로 평년 87.3㎜에 비해 크게 못 미쳤다.부여의 4월 강수량은 51.0㎜로 평년 93.5㎜의 절반가량에 불과했다.

지난 주말 봄비가 내리기 전까지 이달 대전지역 강수량도 14.8㎜로 평년 96.9㎜를 크게 밑돌았다. 5월 충남 각 지역 강수량 또한 평년보다 현저히 적었다.

지난 주말 단비를 제일 반긴 사람들은 농민들. 실제 서천군 화양면에서 3만여㎡가량의 논농사를 짓는 임병문(47)씨는 모처럼 만에 활짝 웃었다.

모내기 철을 앞두고 비가 오지 않아 걱정이 태산 같았던 데 지난 주말 단비가 내려 한숨을 돌렸기 때문이다.

임씨는 “4월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된 비가 내리지 않아 모내기를 앞두고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오랜만에 비가 내려 모내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쾌재를 불렀다. 농민들은 지난 주말 ‘단비’를 반기며 논과 밭에서 영농 준비를 위해 부산한 주말을 보냈다.

특히 이번 단비는 밭작물의 발아율을 높이는데 효자 역할을 했다. 부여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염영순(80) 할머니 역시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질 수 있었다.

염 할머니는 “매년 자식들에게 고추를 보내는 게 보람이었는 데 이제서야 고민을 덜게 됐다”며 “이번에 내린 단비처럼 싱그러운 고추를 자손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배가 부르다”고 즐거워 했다.

여름 배추와 담배, 땅콩 식재 농가들도 주말 단비를 맞으며 밭갈이를 한 뒤 씨앗 식재를 준비하느라 들판에서 주말을 보냈다.

서천, 공주 등 일부 제한 급수 위기에 놓였던 주민들도 흠뻑 내린 빗줄기를 보며 식수 부족 걱정을 떨쳐 버렸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작물지원과 배길희 담당은 “이번 비로 가뭄에 타들어가던 고추 등 밭작물이 완전히 해갈됐고, 모내기에도 충분한 물이 공급됐다”며 “특별한 피해도 발생되지 않아 농민들 입장에선 말 그대로 ‘단비’였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5월의 넷째 주로 접어드는 이번 주엔 목요일인 21일 기압골의 영향으로 10mm 내외의 비가 오겠지만, 그 밖의 날은 고기압의 영향에 들어 대체로 맑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온도 비가 내리는 21일을 제외하곤 평년 기온(최저기온:9~13도, 최고기온: 21~26도)을 웃도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강제일,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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