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청양군 남양면 구룡리 일대에 완공할 예정이던 종합사격장 건립 사업은 오는 2011년까지 연기됐다.
23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청양 종합사격장은 지난 1996년 도사격장이 폐쇄되고 대전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던 사격장 건립도 무산된 뒤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사격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돼 민선 3기 시절 건립 기반이 마련됐다.
이완구 충남지사도 당선 후 국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의 사격장 건설을 제안해 지난 2007년에는 실시설계 용역까지 마친 상태다. 모두 230여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 사업에 도는 105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나머지를 국비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해 불어닥친 경제위기로 국비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모든 분야에서 예산을 줄여나가 예산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강살리기 사업에 사용될 예산 등을 사격장 건립에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예산 확보에 골머리만 앓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는 우선 대상 지역 가운데 매입 하지 못한 토지(2714㎡)의 매입 등 부지 확보에 주력한 뒤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사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건립 움직임이 더디게 진행되자 최근에는 종합사격장의 시설 변경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격장 건립 후 적자운영이 예상되면서 이같은 목소리는 힘을 얻고 있다.
한 도의원은 “건립 후 매년 5~6억원의 적자 운영이 예상된다”며 “지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사격장 예정부지는 과거 최대규모의 금 광산이 있던 지역으로 뛰어난 관광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라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시설이 빨리 들어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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