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전 대전연극협회장.한남대 사회문화대학원장 |
이런 문화 이벤트를 치르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대도시의 혈맥이랄 수 있는 교통망의 유기적 형성이다. 대전에서 제법 큰 규모로 시민들이 접근하기 가장 좋은 공연장은 아마 연정국악문화 회관일 듯하다. 대전의 중심이 서쪽으로 이동하기 전인 1979년에 세워진 이 극장 주변에는 지하철역이 있고 많은 시내버스가 그 앞을 통과하고 있다. 시설이 약간 노후했지만 최근 약간 보수를 해서 여전히 좋은 공연장으로 이용되고 있고, 이번 축제에서도 중요한 거점으로 기능했다.
문제는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이다. 이미 그 곳은 대전문화의 중심부가 되었다. 비록 5년의 시간이 경과했지만, 명실 공히 중부 지역의 공연예술 메카가 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시민 대중으로부터 멀리 있는 궁궐과 같은 존재로 남아있다. 이번 축제 중 공연 개막 시간에 임박해서 허둥지둥 뛰어 오는 젊은이들을 보며 참으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지녔다. 불편한 교통체계 때문이었다.
이 지역을 통과하는 지하철은 고사하고 , 통과하는 시내버스도 단 한 노선뿐이라니! 이 지역에는 또 다른 대중 문화시설인 평송 청소년 수련원이 있고, 수목원이 들어섰으며, 남문 광장은 다양한 여가 활동 공간이 되었고, 갑천 수변로는 이제 대전의 한 지역을 벗어나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책로가 되었다. 그런데도 이에 접근할 대중 교통망이 거의 없는 편이다. 주말이면 승용차가 엉켜서 그 앞의 대로에 불법으로 주차되고 있는 것을 대전시의 교통 관련 부처는 알지 못하는 것일까?
최근 버스 교통체계가 바뀌었을 때 필자는 그 변화가 처음에는 불편함을 주겠지만, 앞으로 많은 편이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대목만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 소통 되지 않은 문화는 퇴락한다. 시급한 개선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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