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난 14일 동춘당 공원내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주민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춘당 옛모습찾기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 동춘당 옛모습찾기 사업 중 주차장과 화장실을 포함한 관리실 부지에 대한 타협 실마리를 찾은 반면 쟁점인 약초밭과 광장부지에 대해서는 갈등을 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사업설명에 나선 대전시 관계자는 “그동안 동춘당 근린공원이 지나치게 개방적인 공간으로 인공연못에 악취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있다”며 “문화재의 성격과 어울리는 품격높은 공간으로 조성하는 게 목적”이라고 사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은 동춘당 옛모습찾기 사업에 대한 의견을 쏟아냈다.
설명회에 참석한 최원규 씨는 “사업추진 전에 정당한 주민설명회가 없었다. 광장크기와 약초밭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김광남 송촌주민자치위원장은 “동춘당의 근린공원은 이곳 주민들이 토지개발 당시 조성해 대전시에 기부채납한 만큼 동춘당 사업에 주민들의 의견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자치위원장은 “주민들이 자주찾는 광장부분은 지금 상태를 유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전시는 주차장부지의 재검토와 광장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확보하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김낙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동춘당 근린공원의 광장부지를 2410㎡까지 최대한 넓게 하고 주차장과 관리실도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며 “약초밭 부분도 굳이 약초만 고집하지 않고 주민들이 즐길 수있는 꽃도 함께 심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곽인상 대덕발전구민위원회 공동대표는 “늦게나마 정당한 주민설명회를 갖게돼 다행”이라며 “주차장과 관리실은 어느정도 협의가 됐지만 광장과 약초밭 부분은 계속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업설명회는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3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무형문화재전수관의 어린이 안전문제가 제기돼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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