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이 바이러스에 의한 수족구병으로 40여명이 숨졌으며, 2007년에는 환자 8만 명 중 17명이 사망했다. 올해도 현재까지 80여명 이상이 수족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손발에 종기처럼 붉은 반점이 돋아나고 물집이 잡히고 입안이 짓무르는 증상이 생기는 수족구병은 대개는 1주일 정도면 별 후유증 없이 치유되므로 각별한 개인 위생 관리가 요구된다.
이 질환은 손(手), 발(足), 그리고 입(口)에 물집이 생긴다고 해서 말 그대로 ‘수족구병’이라고 부르며, 영어로도 ‘Hand-Foot-Mouth Disease’라고 한다.
조이소아아병원 변상현 원장은 “수족구병은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의 영유아들이 주로 걸리는데 어린 아이일수록 면역력이 약해서 심하게 앓게 된다”며 인체 장바이러스(Enterovirus)인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 Virus) 등에 의해 전염된다고 말했다.
변 원장은 바이러스가 분변-경구 또는 호흡기 경로를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지면서 퍼진다며 보통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이맘때 발병하며 장마가 본격화되면 전염성이 급격히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감염 후 3~5일 동안의 잠복기가 지나면 가벼운 감기처럼 미열, 식욕부진, 콧물, 인후통 같은 초기증상이 나타난다.
입안의 물집은 터지기가 쉬우므로 음식을 먹는데 다소 불편할 수가 있지만 1주일 정도면 별 후유증 없이 치유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열은 보통 느끼지 못할 정도로 경미한 편이다. 그러나 환자의 20% 정도에서는 38도 전후의 높은 열이 이틀 정도 계속되기도 한다.
열이 심하면 경기를 할 수도 있고 입안의 물집이 터져 음식물 섭취가 어려운 탓에 탈수 증세가 올 수도 있다.
전염성이 강해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져나가는 특징이 있으므로, 열이 없어지고 아이의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단체활동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좋다.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진 교수는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열이 심하면서 두통을 호소하고 자꾸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경우는 뇌막염이 동반된 것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빠른 상담이 필요함을 당부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