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물선 한국 땅에 시집와 우리 문화를 배워가고 있는 베트남 여성들이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동구청 직원들에게 깜짝 이벤트를 펼쳐 화제가 됐다.
▲ 스승의 날을 맞아 14일 대전시 동구 평생학습센터가 운영하는 다문화가정아카데미를 수강하는 베트남 여성들이 김현자 평생학습팀장(왼쪽)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 |
이들은 또 직원들을 일일이 포용하며 감사의 꽃다발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날 깜짝 이벤트는 15일이 스승의 날이라는 것을 안 베트남 여성들이 평생학습센터 직원들 몰래 준비한 것으로 김현자 평생학습팀장은 “다문화가정아카데미를 지난해부터 열고 있지만 이런 선물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며 “한국문화에 낯선 이주여성들에게 선생님보다는 언니처럼 친근하게 대해 주었던 게 이들에게 감동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지난해 12월 시작된 다문화가정아카데미에 직접 강사로 나서 한국 문화와 전통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줘 수강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시집온 마이(24)씨는 “한국에 처음 와서는 심심하고 한국문화에 적응을 못해 힘들었는데 아카데미에 나오면서부터 친구도 많이 사귀고 한국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면서 “평생학습센터 직원들이 모두 언니처럼 따뜻하게 잘 대해줘 늘 고맙다”고 인사했다.
권오숙 평생학습센터장은 “국제결혼의 증가로 이제 다문화가정과 결혼이주 여성들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다”라며 “우리 구에만 330여세대인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다문화가정 아카데미가 이들의 행복한 가정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동구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지역 내 결혼이민자 여성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다문화가정 아카데미는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어와 문화, 예절교육과 어려운 문제 상담 등을 진행한다./임연희 기자 lyh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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