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 (사)한국공공행정연구원장 |
덴마크 일정 후 핀란드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헬싱키 파실라에 위치한 국제적인 출판사로 1,000여명의 직원이 50여종의 전문잡지를 발간하는 YHTYNEET라는 여성 전문 잡지사였다. 가장 먼저 우리는 핀란드 방문목적을 설명하고 핀란드 지도에 나타난 동해와 독도의 표기를 일본식에서 한국식으로 수정해줄 것을 정중히 요구하였다. 이에 대하여 출판사의 Hannu Teider 부국장은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답변하면서 앞으로 표기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유럽의 전반적인 문화가 실용적이고 본질에 충실하다는 것은 도로의 한가운데 가로등이 설치된 코펜하겐의 도로와 헬싱키 시내의 도시미관속에서 느낄 수 있었지만, 반타의 장애인협회에서 우리일행은 여러 가지를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다. 협회의 사무총장에서부터 자원봉사자까지 모든 스텝이 장애우들로 구성된 조직이었다. 그들은 활기차 보였으며 자신들의 업무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장애인협회 다음으로 들린 곳은 깐삐의 노인복지회관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유럽의 노인 복지수준에 대하여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노인복지관은 교통이 매우 편리한 곳에 위치해 있었으며, 대부분의 노인들은 복지관 주변숙소에 살고 있었다. 복지관 내에서는 80여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노인들에게 즐거운 여가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하루의 공식 일정을 마감하는 시간대 인지라 우리일행은 복지관을 떠나기 전 노래교실에 참가하여 우리의 민요 ‘아리랑’을 불러 드렸다.
돌이켜보니 이번 연수에 참여한 의원들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국위선양을 하였다. 동해나 독도표기 문제와 아리랑 합창도 좋았지만, 책 읽는 것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핀란드 국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헬싱키대학 국립도서관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여러 종류의 영문서적들을 기증한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었다.
막상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우리와 약속한 일정에 맞추어 연수단에게 정성을 다해 반갑게 맞아준 핀란드 관계자 여러분의 얼굴들이 떠오른다. 무려 2시간여 동안 헬싱키 시정설명과 우리의원 여러분의 질문에 성의 있게 답변해 주었던 헬싱키 시의회의장 Otto Lehtipuu씨, 그리고 핀란드의 정치시스템부터 선거문화에 대하여 열변을 토하며 우리나라 정치제도에도 관심을 보였던 중노당 헬싱키 사무총창 시노까 여사! 이름은 잘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속한 정당의 역사를 설명하겠다고 자청하여 통역을 난감하게 했던, 어느 젊은 청년 열성당원을 보고서 우리는 그들이 정치활동을 하는 정당인으로서 얼마나 큰 프라이드를 느끼는지 알 수 있었다.
지금도 자신이 속한 소속정당을 자랑스러워하던 그들의 행복한 표정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 후 우리 일행은 부오사리항만시설의 견학과 핀란드 전통문화 체험도 새로웠지만, 가장 인상적인 일정은 복지부장관과의 접견이었다.
사실 접견당일 유럽연합 복지부장관 SI(돼지 인플루엔자)대책 회의가 소집된 터라 약속을 지키기가 쉽지 않았는데도, 접견시간을 앞당겨 우리일행을 맞아준 Liisa Hyss핀란드 복지부장관에게 이 지면을 통하여 감사드린다. 복지부장관을 기다리는 동안 차관이 소개한 핀란드의 복지정책은 우리정책에도 참고할 만한 요소가 많았다.
이번 연수를 통하여 느끼고 새롭게 배운 내용들은 연수에 참여한 의원 여러분의 정치활동으로 지역사회에 꽃을 피울 수 있으리라 믿는다. 끝으로 어려운 상황 속 에서도 이번 연수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황 대진위원장(중로당지구당, 핀란드한인회장)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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