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례]가정(家庭)의 달, 사랑이란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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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례]가정(家庭)의 달, 사랑이란 이름으로...

[기고]조정례 대전시보건복지여성국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15 20면
  • 조정례 대전시보건복지여성국장조정례 대전시보건복지여성국장
5월,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새 생명의 활기로 온 대지가 기운차게 약동하는 계절이다. 하루 하루 다르게 녹음으로 물들어가는 도시를 바라보면 새로운 희망이 푸르름과 더해져 마음에 생기와 사랑이 샘솟는다.

▲ 조정례 대전시보건복지여성국장
▲ 조정례 대전시보건복지여성국장
그래서인가 5월은 어린이 날을 시작으로 어버이, 스승, 부부의 날 등 삶의 관계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의 기념일이 모두 들어있어 우리에게 가정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애착이론의 창시자인 존 보울비는 “사람이 사랑할 수 있는 최초의 애착관계는 출생 직후 엄마와의 상호관계속에서 비롯된다”고 하였다. 엄마와의 애착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장차 사회생활에 있어 모든 대인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한 인간이 바른 인성을 가지고 사회적관계로 성장하기 위해서 사랑의 울타리에 감싸진 따뜻한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것이다.

그래서 예부터 우리 선조는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일이 잘된다(家和萬事成)”는 덕목을 중요한 가훈으로 삼고 실천하여 왔다. 화목한 가정이야말로 사람이 살아가는 행복의 근원이 며 토대가 되고 솔직하게 기대며 아픔과 기쁨을 같이하는 삶의 종착점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사회는 급격히 가정이 해체되는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인한 가정의 경제적 파탄과 개인주의 가치관의 만연, 물질만능의 풍조가 비록 여유롭지는 않아도 사랑과 정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지키던 우리 가정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이혼가구의 증가와 심각한 저출산 풍조는 더욱 더 가정을 초라하게 만들고 여기에 더해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은 지금까지 겪어오지 않은 새로운 가정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시가 펼치는 복지정책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며 변하고 있다. 기존의 가족정책인 취약아동, 노인, 장애인 등 개별 가족구성원에 대한 복지서비스 뿐만 아니라 가정을 한 울타리로 하는 가족복지서비스 지원체계 시스템을 도입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설치한 우리시의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이러한 가정을 단위로 하는 복지시책 구현의 좋은 예이다. 가족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다양한 가족문제의 대처능력을 향상하기 위하여 가족상담과 교육, 가족문화사업을 추진하며 특히 자녀가 있는 가정의 양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아동양육지도사를 채용하여 12세미만의 자녀가 있는 일반가정을 비롯 장애아가정, 다문화가정 등에 파견하고 있다.

또한 건강한 부부문화 확산을 위하여 예비부부, 신혼부부, 중년부부를 대상으로 각 환경에 맞는 교육· 문화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펼쳐왔으며 그 결과 우리시는 5월 21일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세계부부의 날 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부부문화 선도도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정책을 펼친다해도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의 구현은 가족구성원 개개인의 능동적인 참여와 노력없이는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다.

미국의 사회철학자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보호, 책임, 존경, 지식이라는 4가지 사랑의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타인을 보호하려는 적극적 관심은 자발적인 책임을 유발하는데 서로에 대한 존경이 없다면 일방적인 관계로 전락할 것이고 이러한 관계는 상대를 잘 알지 않고는 불가능하니 보호, 책임, 존경, 지식은 서로 의존하며 우리가 끊임없이 노력하며 배워야 하는 사랑의 기술이란 것이다.

우리가 너무나 쉽게 받기만하고 저절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랑으로 시작하는 가족의 관계는 의외로 이렇게 많은 노력과 기술이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면서 조력자가 되어 기념일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사랑을 키우고 그 사랑이 우리사회에 행복바이러스로 전파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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