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전시와 대전시향에 따르면 현재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에드몬 콜로메르의 임기가 오는 6월로 마무리됨에 따라 현재 후임을 영입하기 위한 인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인선의 큰 틀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국내 유명 지휘자로 두고, 외국의 유명 지휘자를 수석객원지휘자로 활용하겠다는 것.
이는 언어나, 조직 장악력, 친화력, 융통성 등 외국인 출신이 갖는 외형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외 유명 지휘자의 융합을 통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2007년 7월 취임한 스페인 출신의 콜로메르는 그동안 음악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아 왔지만, 음악 외적인 소통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단 내에 7개 파트의 수석연주자를 비워둘 정도로 단호한 그의 음악적 고집은 단 내 긴장감 형성과 음악적인 질 향상에는 기여했지만, 단원이나 객석, 애호가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점은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갈등이나 침체된 분위기를 해결하는데 역부족이었다는 것이 시향 안팎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향 안팎에서는 후임을 국내 지휘자로 영입해 단 내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현재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J씨와 국내·외 활동과 함께 현재 수도권 대학교수로 있는 두 명의 K씨 등 모두 세 명으로 시와 대전시향은 이들의 영입을 위해 7월 초까지 이들과 접촉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의 음악적 입지를 감안해 영입작업이 공개적으로 이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시와 시향에 따르면 사실상 이들 가운데 한 명이 후임으로 선정될 전망이다.
시향 관계자는 “임기만료로 인한 인선인 만큼 그동안 침체됐던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분이 선정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며 “그에 앞서 현 예술감독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향은 오는 29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네 번째 순서로 에드몬 콜로메르 예술감독의 퇴임기념연주를 가질 예정이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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