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홍보 강화 지시에 따라 국무총리실은 각 부처 등 40개 중앙 행정기관의 녹색성장 및 정책홍보 추진실적을 상·하반기(6·12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올 상반기 정책홍보 평가는 대언론 브리핑 충실도와 기관장 홍보활동, 외신대상 홍보활동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에 13일 정부대전청사 대부분의 대변인실 관계자들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홍보평가 실적 준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번 평가 결과는 ‘기관장’에 대한 평가 지표로 활용할 방침인 데다 7월 개각설까지 돌고 있어 각 청마다 평가 때문에 며칠 밤을 야근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지어 A 청은 참여정부 때 ‘실적쌓기용’이라고 비판받았던 ‘나홀로 브리핑’까지 재개, 제출용 사진을 찍기도 했다.
공공기관들도 다음 달 경영평가를 앞두고 성과 거두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기업들은 내부 인력감축과 경쟁체제 구축을 통한 조직 슬림화에 나선 가운데 자산 매각과 예산절감 등으로 경영효율화를 이루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지난해 경영실적 평가에서 지역에 위치한 공공기관인 철도공사와 수자원공사는 ‘양호’를, 조폐공사는 ‘보통’을 받아 올해 평가에는 ‘우수’ 판정을 받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도공사는 허준영 사장 취임이후 대규모 인사단행시 학ㆍ지연을 배제한 일중심의 인사를 시행하며 5115명의 인력 감축을 내세워 공기업 가운데 최대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07년 청렴도 순위가 381개 공기업 가운데 168위에 머무렸으나 지난해에는 2위로 급등하는 등 조직의 투명성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정부의 평가제도로 각 조직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평가를 위한 형식적인 절차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 관계자는 “지난 1일 통보해 13일까지 정책홍보 실적을 제출하라는데 석가탄신일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진 연휴를 감안하면 사실상 1주일밖에 시간이 없어 전 직원이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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