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인 암지도에 따르면 전국발생율(100.0)을 기준으로 충남지역 폐암발생은 남자 111.9, 여자 111.5 등 평균 111.7로 16개 시ㆍ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폐암발생율은 충남이 111.9로 가장 낮은 제주(80.7)에 비해 무려 31.2포인트, 대전(88.0)에 비해서도 23.9포인트가 각각 높았다. 경기(94.9)와 충북(107.6)에 비해서도 17.0포인트와 4.3포인트가 각각 높았다.
여성 역시 충남은 111.5로 강원(119.5)에 비해서만 낮았을 뿐 전통적인 공업도시 울산(97.1), 경기(94.0), 인천(97.3)에 비해 월등이 높았으며 인근 충북(93.1)과 비교해도 터무니없이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이는 충남 서ㆍ북부지역에 화학과 전자, 제철, 자동차 등 각종 공업단지가 최근 크게 늘면서 대기의 질이 나빠지고 석면광산 등에 의한 폐질환 환자 역시 보령지역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중금속이 섞인 황사 등 비산먼지 역시 폐암발생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충남지역이 폐질환이 심각한 것은 인구 10만명당 폐암환자수에서도 여실히 드러나 32.2명에 달했으며, 이는 전국평균(28.8명)과 비교해도 11.8%나 높았다. 서울(30.2명), 인천(27.7명), 대전(27.1명), 광주(27.0명), 대구(26.9명), 부산(24.8명) 등 대도시에 비해서는 7.0∼25.7%가 높았던 점에서도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충남지역에는 폐암을 진단하고 치료할 전문의료기관이 단 1곳도 없어 환자들의 조기진단 및 집중치료를 업렵게 하고 있다.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의료인프라가 집중 투자되면서 정작 절실히 필요한 지역에는 의료환경 불균형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대학의 3차 진료기관인 대학병원이 있지만 호흡기질환 진료와 치료에 정부의 지원이 사실상 없어 일부 지방의대는 고가의 진료장비를 구입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의료인프라가 투자되지 못하면서 기껏 지방의대가 양성한 의료진 마저도 일부는 서울 등 대도시로 빠져나가 환자는 지방에 있는데 의사와 진료기관은 서울과 대도시에만 집중되는 현상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의료계는“환자 가까운곳에 진료기관을 육성해야 한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아는 것으로 정부가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언제까지 서울과 대도시만을 중심으로 의료인프라를 갖추려는지 한심스런 의료정책”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전국에서 암에 걸리는 환자는 1만3987명으로 이중 11.8%인 1650명이 폐암환자로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으며 전문병원이 아니면 조기진단이 어려워 확진당시 수술조차 불가능한 상태로 발견되는 환자가 65%나 이르고 암호나자 가운데 사망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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